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짬자미’는 이 말들과 4촌이라도 될 수 있을까? 뭔가를 숨기는 듯 음험한 눈빛과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돌부처 표정이 떠오르는 말들이어서다.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는 약속이다. 시쳇말로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말의 뿌리가 `짜다’라고 한다. `짬짜미 정치’란 것도 있을 수 있겠다. 이 속에 끼지 못하면 `왕따 정치인’이 될 테니까.
소·돼지를 비롯한 가축 수백만 마리를 흙구덩이 속에 파묻어 버린 구제역이 발생한지 100일이 넘었어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전국 피해액이 3조원을 넘는다는 사실에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판에 구제역 방역약품값이 지자체에 따라 구구각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제솔의 단가가 그 일례다. 경기도는 8700원을, 안동시는 2만5300원에 구입했다. K멕스스리퀴드 값도 그렇다. 경기도의 구입가는 1만1250원이다. 안동시는 5만4600원을 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자료를 어제 아침 경북도민일보가 보도했다.
지자체들이 사들인 약은 똑같은 회사 제품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괴이쩍은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나마도 경기도와 안동시를 제외하고는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한다고 한다.이 것은 또 무슨 자다말고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그 꿍꿍이와 짬자미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수수께끼라는 생각이 든다. 김용언/언론인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