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약 값 수수께끼
  • 경북도민일보
구제역약 값 수수께끼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11.0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꿍심 - 꿍끙이셈 - 꿍꿍이속 - 꿍꿍이수. 이 모두가 뜻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한 낱말들이다. `꿍꿍이’가 돌림자처럼 들어 있으니 `꿍꿍이 형제’들이라고 해도 될성부르다. 용례를 하나 옮겨 본다. “마을 생각은 조금도 않고 자기 꿍심만 채우려다 보니 이런 대참사가 빚어진 겁니다.” < 조동수 - 토인부락>
 부질없는 생각을 해본다. `짬자미’는 이 말들과  4촌이라도 될 수 있을까? 뭔가를 숨기는 듯 음험한 눈빛과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돌부처 표정이 떠오르는 말들이어서다. 짬짜미는 남모르게 자기들끼리만 짜는 약속이다. 시쳇말로 `짜고치는 고스톱’같은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이 말의  뿌리가 `짜다’라고 한다. `짬짜미 정치’란 것도 있을 수 있겠다. 이 속에 끼지 못하면 `왕따 정치인’이 될 테니까.
 소·돼지를 비롯한 가축 수백만 마리를 흙구덩이 속에 파묻어 버린 구제역이 발생한지 100일이 넘었어도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있다. 전국  피해액이 3조원을 넘는다는 사실에 국민 모두가 안타까운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는 형편이다. 이 판에 구제역 방역약품값이 지자체에 따라 구구각색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제솔의 단가가 그 일례다. 경기도는 8700원을, 안동시는 2만5300원에 구입했다.  K멕스스리퀴드 값도 그렇다. 경기도의 구입가는 1만1250원이다. 안동시는 5만4600원을 줬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자료를 어제 아침 경북도민일보가 보도했다.
 지자체들이 사들인 약은 똑같은 회사 제품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괴이쩍은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나마도 경기도와 안동시를 제외하고는 전국 모든 지자체들이 자료제출을 거부한다고 한다.이 것은 또 무슨 자다말고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그 꿍꿍이와 짬자미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도리어 이상한 일이 아니겠는가. 반드시 풀어야 할 수수께끼라는 생각이 든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