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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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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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해일의 가장 무서운 발톱은 엄청난 파도다. 흔히 큰 파도를 `집채만하다’고 하지만 이 정도 비교로는 턱도 없는 소리가 되고만다. 그 일례가 높이 30m나 되는  파도가 삼켜버린  인도네시아의 크라카타우(Krakatau)섬이다. 1883년 8월 27일 화산폭발이 일으킨 파도가 섬을 사실상 없애버렸다. 물론 파도에 휩쓸린 마을 몇 백 개는  바닷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지진해일의 공포는 파도의 속도를 따를 것이 없다는 데서 극점에 이를 것 같다. 크라카타우섬 화산폭발이 일으킨 해일은 파도속도가 시속 1,000㎞라는 기록이 있다. 또 다른 사례는 1946년 4월 알류산열도에서 일어난 해저지진이다. 이때 파도는 5시간도 안걸려  3,000㎞ 밖 하와이를 들이쳤다. 이때 익사한 사람만도 170여명이었다고 한다. 이 거대 파도를 일컬을 마땅한 이름이 없어 해일이 잦은 일본에서 부르는 쓰나미(津波)라고 부르게 됐다.
 쓰나미가 일어나게 되면 파도의 골과 골 사이 거리가 수백㎞나 된다고 한다. 이런 파도가 시속 수백㎞로 들이닥치니 당해낼 재주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하와이는 사전 대비로 해일 피해를 벗어났다. 알류산열도 지진이후 4년뒤 똑같은 재앙이 벌어졌다. 그런데도 이때는 피해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사전 통보를 받고 주민들을 대피시킨 터였기 때문이다.
 이번 일본동북부지방 쓰나미에 놀라 우리나라에도 경종이 울리고 있다. 더구나 원자력발전소가 줄지어 서 있다시피한 경북동해안은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대비태세가 절실한 곳이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한가운데에 올라앉아있어 지진에 안전하다고는 한다. 그렇다고 지진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지진으로 축적된 에너지가 커지면 무슨 사단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웃 일본이 겪는 재앙이 “남의 일만은 아니다”고 외치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그런데도 `설마’를 믿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으니 탈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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