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 지역일꾼의 책무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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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지역일꾼의 책무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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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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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의회는 시정질문을 통해 집행부를 견제하거나 감시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유권자들로부터 위임받은 고유 업무이기도 하며 의무에 비견될 수도 있다.
 최근 상주시의회가 임시회에서 보여 준 의원들을 평가한다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이번 회기에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당연 상무피닉스 프로축구단 지원과 관련한 예산이다.
 당초 집행부는 축구단 운영비 15억 원만 있으면 된다고 해 놓고 추경안에 30억 원이 필요하다며 시의회에 요청, 시의회를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추경예산안 심의전부터 갑론을박을 해 왔다.
 그러나 상임위원회에서 30억 원 중 프로연맹 가입비 10억 원과 잔디교체 5억 원을 삭감해 예결특위로 넘겼고, 예결위에서는 투표과정을 거쳐서 잔디교체비는 다시 살려서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3억여 원을 투입해 잔디조성을 한 것을 다시 잔디교체를 한다면 진정 예산낭비의 근원이라고 가장 문제가 많다며 지적을 했고, 잔디교체만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에 예결위를 거치면서 잔디교체비는 살아나고야 말았다.
 예결위에서는 상임위원회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명분으로 예산삭감을 번복할 수 없다는 뜻을 표하면서도 이면으로는 진지하게 검토해서 긍정적으로 처리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줄다리기를 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상임위에서는 의결, 예결위에서 부결, 상임위 부결은 예결위에서 의결’하는 등 상주시의회 상임위원회는 있으나 마나라는 평가절하의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과연 상무축구단이 상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무엇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으면서, 단지 시가 시의회에 사전에 충분하게 설명하지 않았다는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걸고 예산삭감이라는 것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으며 일부 의원은 집행부 의용대로 자처하고 나섰다는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다.
 일반 유권자들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그래서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사람들로 하여금 대신 해달라고 권한을 위임한만큼 진정한 지역의 일꾼으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
 /황경연기자 hgw@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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