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물질 오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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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 오염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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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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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온 외지 가정주부가 고등어에서 눈을 떼지 못하던 모습이 생각난다. 함지박을 가득 채운 고등어는 크기도 했거니와 그 싱싱함이 맨눈으로도 느껴질만큼 탐나 보이기도 했다. 사고싶기는 한 데 멀리까지 가지고 갈 일이 난감한듯 그 주부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죽도시장과 함께 생각나는 것이 일본 도쿄의 수산시장 쯔키지다. 매우 깨끗해서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나는 시장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는 방송보도다. 사고 원전을 식히려고 뿌린 바닷물 수천t이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갔으니 바다가 오염됐을 것임은 뻔한 일이다. 실제로 일본 NHK방송이 이를 확인보도했다. 방사성요드131이 법정기준치의 126.7배나 검출됐다고 했다. 다른 오염 물질들도 물론 나왔다.
 쓰나미가 원전사고로 확산되더니 이제는 방사선물질 오염으로 번지고 있다. 농산물, 수산물에서부터  수돗물까지 오염돼 지금 일본은 엎친데 덮친 모양새가 되고 있다. 이 재앙의 후유증이 우리에게까지 밀려들고 있다. 생태, 고등어를 비롯한 일본산 수산물이 대형마트 판매대에서 숫제 모습을 감춰버리는 지경이 되고 말았다. 쓰나미 발생 이전에 들여온 것이라고 한들 소비자들이 선뜻 지갑을 열성 부르지도 않아 보인다.
 그 대신 미역, 다시마, 김 같은 해조류들이 평소보다 몇 갑절 잘 팔린다고 한다. 방사성 요오드의 체내 흡수를 막는데 도움이 돼서라고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 이야기는 다르다나 보다. 도움이 안되지는 않겠지만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같다. 식사 때 반찬으로 조금 먹는 분량 정도로는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인가. 그렇다고 밥 대신 해조류만으로 배를 채울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제 한두달 지나면 미역 말리는 아낙들의 손길이 바쁠 축산항 일대의 모습이 떠오른다.
 김용언 /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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