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재앙의 오명’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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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재앙의 오명’ 벗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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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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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의 위대한 유산
앨런 월터 지음, 김재희·이병철 역 l 미래의 창 l 1만3000원
 
 
 
방사선 대한 인류의 `현명한 이해’ 제기
그릇된 역사·오해 넘어선 도구로서 조명
 
 
 
 
 
 1903년 스웨덴의 노벨위원회는 방사능 물질인 라듐을 발견한 대학원생 마리 퀴리와 그의 남편에게 노벨상을 수여한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사람들은 라듐이 뭔지, 또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기에 한 과학자에게 두 번의 노벨상을 주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마리 퀴리는 인간에게 방사선 존재를 알려줬다.
 방사선은 쉽게 말해 물질을 투과할 수 있는 광선을 뜻한다.
 방사선은 그 위력 때문에 늘 오해의 한가운데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방사선기술의 놀라운 혜택 속에서 살고 있다.
 미국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연구소의 핵 에너지 부장인 앨런 E 웰터가 쓴 `마리 퀴리의 위대한 유산’(미래의 창 펴냄)은 퀴리 업적이 어떻게 인류사를 바꾸었는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방사선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일반적인 오해를 풀어주는책이다.
 사람들은 방사선이라는 단어에서 히로시마를 뒤덮었던 거대한 버섯구름과 체르노빌 사고를 떠올린다.
 햇볕에도 방사선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많다.
 방사선은 결국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인류에게는 축복일 수도 있고 재앙일 수도 있다.
 더구나 화석연료 고갈이 눈앞으로 다가온 이상 방사선에 대한 이해는 절실하다.
 저자는 “만약 핵분열이 전쟁을 위한 핵폭탄에 처음 활용되지 않고 교실 불을 켜는 데 사용됐더라면 오늘날 일반 대중의 원자력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찾아보자.
 화장품은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방사선 살균처리를 거친 것이고, 식탁 위 모든 그릇은 방사선 두께 측정기를 통해 균일하게 제작한 것이다.
 자동차의 모든 금속물질은 제련과정에서 방사선 기술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
 사무실 바닥은 폴리프로필렌의 방사선 결합으로 만들어졌고, 인터넷 뉴스에는 방사선을 활용한 DNA 대조법 덕분에 최근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를 잡았다는 기사가 올라와 있다.
 방사선을 활용한 의료기기들이 인간의 건강상태를 체크해 준다.
 이제 인류는 방사선에 대해 보다 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생겼다.
 사람들이 흔히 쓰는 안경 역시 방사선의 산물이다.
 균일하고 깨끗한 안경 알은 중성자 프로브를 사용한 것이고 예쁜 안경테 역시 방사선 밀도 측정기를 거쳐야 완성된다.
 콘택트렌즈용 식염수는 미생물을 없애기 위한 방사선 소독을 거쳐야만 한다.
 물론 나쁜 쪽으로 활용하면 방사선은 인류에게 큰 해를 입힐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어떤 에너지나 물질도 마찬가지다.
 저자는 방사선이 인체에 주는 영향이 알려져 있지 않던 시절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평생 많은 방사선에 노출됐던 마리 퀴리도 당시 평균 수명보다 훨씬 높은 64세까지 살았다는 사례를 들어 방사선에 대한 오해를 지적한다.
 방사선 존재를 발견한 퀴리는 “그 무엇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단지 이해의 대상이 될 수 있을 뿐”이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릇된 역사와 오해를 넘어 방사선을 행복의 도구로 만드는 것은 이제 인류에게 남겨진 몫인 듯하다.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요시카와 고지로의 공자와 논어(고전/요시카와 고지로 지음·조영렬 옮김)
 일본의 석학 요시카와의 전집 중에서 공자 평전이라 할만한 글과, 논어의 알맹이를 쉽게 풀어놓은 방송강좌 내용을 한데 엮은 것.
 지은이는 문헌에 해박하고 고증에 뛰어나며, 직관력이 남다르고 문체가 평이하면서도 아름답다는 평을 받고 있다. 뿌리와 이파리. 1만8000원.
 
 △정치적 반대세력을 침묵시키기(정치·사회/낸시 챙 지음·유강은 옮김)
 권위주의적 권력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작동되는가?
 애국의 이름으로 시민 자유를 희생시키지 마라. 9·11 테러공격 이후 경찰국가로 변질된 미국의 그림자전쟁, 정치적 반대세력을 침묵시키기 위해 고안한 제도적 장치와 그 횡포를 고발한다. 모색. 1만원
 
 △살아서 하늘사람 되는 방법(비소설/우명 지음)
 `마하트마 간디 평화상’ 수상자인 우명 선생의 네번째 진리 이야기.
 허상의 삶과 참된 삶, 사람이 사는 이유와 목적, 잘 사는 삶, 세상·존재의 모든 의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참출판사. 1만2000원.
 
 △식물동화(비소설/폴케 테게토프 지음·장혜경 옮김)
 오래전부터 유럽에서 구전된 식물에 관한 신비한 이야기 17편을 모은 책.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허브)을 재미있는 동화와 더불어 그 식물의 유래와 효능도 함께 읽을 수 있다. 예담. 9500원.
 
 △관상의 문화학-사람은 생긴대로 사는가(철학/신응철 지음)
 우리 사회의 몸에 대한 관심이 병리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화와 철학을 접목한 문화비평을 시도한 책. 생김새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운명결정론과 의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는 자유의지론이 지닌 함정을 살펴보고, 관상술적 논의의 한계에 대해서도 짚어본다. 책세상. 4900원.
 
 
 
>> 함께보는 어린이 책

 
 △원리와 개념의 과학나라 6 - 곤충의 특징과 생태(초등 전학년/최미다 지음) = 초등학교 수학·과학을 교과 과정에 맞춰 서술형으로 풀어 쓴 <원리와 개념의 과학나라> 시리즈의 여섯번째 책.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곤충들에게 과학이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풀어가고, 그 안에서 핵심을 찔러준다. 자음과 모음. 9700원.
 
 △열한 살 우리 오빠(초등 전학년/사노요코 글·그림, 육후연 옮김) = 아이다운 생각과 상상력으로 어렸을 적에 함께 놀아준 오빠를 생각하며 그려낸 지은이의 자전적 이야기.
 나와 오빠 사이에 즐거운 나날의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모습에서 형제자매간의 그리움이 어떤 마음인지를 표현한다. 폴라리스. 7500원.
 
 △행복한 수학 초등학교(초등 전학년/강미선 지음·김용연 그림) =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의 수학 교과과정을 재구성해,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각 영역의 기초개념을 선별해 체계적으로 만들었다.
 1권 수의 세계, 2권 연산의 세계, 3권 도형의 세계, 4권 측정의 세계, 5권 문제 해결력의 책에 수학의 가장 기본적인 영역을 담았다. 휴먼人 어린이.1만원.
 
 △큰고니의 하늘(유치·초등 저학년/테지마 케이자부로오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철새인 큰고니의 무리가 호수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와서 먼 고향으로 떠나갈 때, 병든 아이가 있어 무리와 함께 떠나가지 못한 큰고니 가족의 이야기. 창비. 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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