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무역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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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무역 첫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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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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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쇠고기 값은 미국의 5배, 중국의 10배 수준이라고 한다. 비싸기로 소문난 일본을 뛰어넘는다니 `세계 최고’임엔 틀림없는가 보다. 이 `세계 최고’는 감자, 사과, 당근같은 농산물에도 적용된다. 예컨대 감자는 캐나다의  4배, 사과는 말레이지아의 3배다. 높은 관세율이 주원인이라고 한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농가가 금융기관에 진 부채비율이 매우 높다.지난해 농가 가구당 평균소득은 2781만7000원이고 농업소득은 전체 소득의 48.2%인 1324만2000원으로 제주 다음이다.빚 또한 전년보다 줄었는데도 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75.6%나 된다.
 김장 배추 값이 곤두박질치자 농민들이 빚더미 시름에 잠겨있다. 포항의 주산지인 죽장면 농민들만 하더라도 이제는 배추밭에 눈길도 주지 않는다. 한 포기 500원으로는 생산비도 건지질 못하니 숫제 포기해버리는 것이다.영양지역에선 산지 값이 100원도 안된다고 한다.
 산지에선 올해도 어김없이 배추밭을 갈아엎고 있다. 그런데도 김치수입액과 수입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올들어 수입액은 7302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67.4%, 수입량은 14만7147곘으로 53.5%나 늘어났다. 들여온 김치는 99.9%가 중국산이다.
 이쯤되면 김치 무역수지는 적자가 뻔하다.실제로 올해 사상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고 관계 당국이 밝혔다. 김치종주국이라더니 이제는 적자라니 속쓰린 이야기다. 중국산 김치가 없던 옛날 선조들은 어찌 살았을까 싶기도 하다.
 김장 무배추 값이 괜찮겠다싶으면 논에까지 심고,주체못할만큼 많이 쏟아져 나오면 값이 폭락한다. 연례행사나 다름없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배추밭 갈아엎기만이 능사는 아니다. 영세농들이 작은 저장시설이라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야말로 당국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농산물 값은 세계최고라면서도 농민은 빚더미에 앉다니 알쏭달쏭하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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