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가격 500원선 출하 포기 속출
값싼 중국산 배추와 김치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관세청은 22일 김장재료 및 완제품 김치의 수출입동향을 분석한 결과, 올해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 고추, 무 및 파의 수입이 전년에 비해 30%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품 김치 또한 2004년 이후 수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에는 처음으로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수입량이 가장 많이 증가한 배추는 지난해 10월 김치파동 이후 수입이 급감하였다가 올해에는 전년 동기대비 300% 가까이 수입이 급증했다.
포항 농협채소공판장 관계자는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급증하고, 배추의 생산량도 늘어나 배추가격 하락 및 농가 피해가 불가피 할 것”이라며 “배추의 산지가격이 500원선에 머물면서 출하를 포기하는 농민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이 감소한 양파, 생강, 마늘의 경우 주요 수입 대상국인 중국 현지의 작황이 좋지 않았고 가격 상승에 따른 국내산 출하 증가로 수입 쿼터량이 줄어 지난해에 비해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김장재료의 대부분이 전량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어 수입 김치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제조된 김치 역시 대부분 중국산 재료를 사용하여 우리나라가 김치 종주국이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완제품 김치 수출입의 경우 2003년까지는 수출량이 수입량을 상회하였으나 2004년을 기점으로 수입량이 수출량을 초과하여 급기야 올해에는 무역적자마저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은영기자 purpleey@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