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만 큰 이 철부지들을 어이할꼬
  • 경북도민일보
덩치만 큰 이 철부지들을 어이할꼬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학생들이 80세 가까운 어르신네를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혔다. 포항에서 일어난 일이다. 담배를 달라고 했다가 되레 훈계를 듣자 `막가파’가 돼버린 것이다. 오가는 사람도 드문 주택가인데다 야음을 틈타기 좋은 시간대여서 주먹부터 내지르고 본 것인가.
 열흘 전에 일어난 사건 소식을 뒤늦게 알게 된 포항시민들은 긴 한숨을 내쉬고 있다.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나무라다 충돌을 빚는 일은 가끔 있어도 노인까지 두들겨 팬 일은 처음인 까닭이다.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짤막한 기사로 한번 다뤄지고는 덮여버린 10대의 일탈(逸脫)행위는 수두룩하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일이 벌어지면 어른들은 탄식하고 걱정한다. 이번 사건의 빌미가 된 담배만 하더라도 미성년에게는 팔지못하는 장치가 있다. 그런데도 남고생 다섯 가운데 하나는 담배를 피운다. 남중생의 흡연율은 5.3%다. 이들의 70.2%가 담배가게에서 버젓이 구입한다는 게 최근 한국금연운동협회의 조사결과다. 대증요법에 익숙하고 쉽게 잊는 우리사회의 한 단면이다.
 10대는 인생의 어느 단계보다도 순수하고 정의감이 불타듯 할 나이다. 순수한만큼 때도 잘 탄다. 그래서 지도가 필요하고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와 사회의 공동책임이라고들 말한다. 이것은 말뿐, 흠집난 가정과 교육현장은 쉽게 볼 수 있다. 사회라고 다르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훤칠하다. 그러나 의식수준은 덩치를 뒷받침하지 못한다. 상상도 못할 짓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는 이 철부지들을 어찌할 것인가. 지도층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