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두리에도 애틋한 사랑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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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에도 애틋한 사랑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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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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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윤 제6시집 `따뜻한 바깥’출간…소외된 세계 각별한 시선 보내
이미 알고 있지만 잊고 살아가는 현실의 새로운 가치 끊임없이 탐구
 
 
 
 
 
 
 
 
 
 
 
 
 
 
 
시인 임동윤 제6시집 `따뜻한 바깥’
 
 
 “하늘과 땅의 경계가 어두워졌지만 미명 같은 / 물빛은 남아있다, 감추지 못하는 꼬리 때문이다 / 좀처럼 어두워지지 않는 이 저녁을 나는 품에 안았다”(78쪽)
 시집 `따뜻한 바깥’(나무아래서 펴냄)을 통해서 시인은 주변부에 머무르는 것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
 시인은 변두리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겐 그래도 버릴 수 없는 신념과 애틋한 사랑이 있음을 비유적으로 보여준다.
 중심에서 밀려난 것들은 모두 소외된 것들이다.
 이 소외된 인물이나 사물에 대해  시인은 각별한 시선을 보낸다. 그들의 세계에서 한 발 비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혹은 일정한 거리를 가지며 따뜻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보다 나은 세계를 꿈꾸라고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다.
 삶의 경계선 밖으로 밀려난 존재들을 삶의 경계선에서 바라보는 시인의 내면적 고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인정하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일상적인 존재로서 시인의 슬픔과 그리움으로 치환된다.
 때로는 그 슬픔을 서정적이며 낭만적인 어조로 토로하기도 하며 근원적 세계에 대한 향수와 이를 불가능하게 하는 이 세계의 비극성을 냉철하게 묘사하기도 한다.
 그는 부정적 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저항의 몸짓이나 언술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소외된 세계와 자아를 동일시 해 `이 세계는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문제를,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으나 잊고 살아가는 문제를 환기시키고 현실의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탐구하고 있다는 데 이 시집의 의의가 있다.
 한편 임동윤 시인은 경북 울진에서 출생으로 청소년기는 물론 오랜 날을 춘천에서 보냈다. 196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면서 강원도 최초로 시동인 `표현’을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 후 1992년 문화일보와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가 당선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재개하였다. 1993년 `시와시학’,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고, 2000년엔 한국문화예술진흥원으로부터 특별창작지원금을 수혜받았다.
 시집으로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창작지원금을 받은 `나무아래서’ `함박나무가지에 걸린 봄날’이 있고,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으로 발간한 `연어의 말’ `아가리’가 있다.
 2002년 수주문학상 대상과 2010년 김만중문학상(유배문학 부문)을 수상했으며 사단법인 우리詩진흥회 이사장 겸 월간 `우리詩’ 발행인으로 재직하고 있다.
 132쪽. 8000원.
  /이부용기자 queen1231@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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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관동지방 대표 유생 애월당
유고집 400년만에 모습 드러냈다
 
수 많은 한시·지방 유림들이 남긴 애월당 찬시 모음집 등 수록
 
 
 조선시대 영남·관동지방 대표적 유생 애월당 남유주(愛月堂 南有周) 공의 한시 등이 담긴 `애월당유고집(愛月堂遺稿集)’이 후손들의 노력으로 400년 만에 공개됐다.
 220쪽 분량인 이 책은 애월당 남유주(1622~1691) 공의 유고집를 11대 종손 남상모 선생에 의해 당대 석학 운영(雲影) 양용환 교수가 한글로 번역 출간했다.
 `애월당유고집’은 선사유산록, 풍류, 세상살이, 우정 등을 소재로 수 많은 한시와 지방 유림들이 남긴 애월당 찬시 모음집 등이 수록돼 있다.
 애월당 남유주 공은 울진군 기성면 사동리에서 출생, 영양 남씨 시조 영의공(英毅公) 휘 남민(南敏)의 후예로, 중시조 고려조 중대광 도첨의 찬성사·상도감사 남홍보(南洪輔)의 15대 손이다. 고향인 울진군 기성면 현종산 자락에 `애월당’ 이라는 정자를 짓고, 벼슬을 마다하고 후학 양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향리의 선비와 벗들과 함께 학문연구에 힘썼으며 많은 글을 남긴 영남·관동지방의 대표적 유생이다.
 애월당 11대 종손 남상모 선생(70세·울진군 기성면 정명리)은 “17세기 이후 그동안 각종 난리 중에서도 400여년 동안 고스란히 원본을 간직해 왔다”며 “400년전 비록 가난했지만 행복했던 풍경과 선비들의 올곧은 정신을 유고집을 통해 직접 느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애월당유고집 발간으로 당시 시대상을 쉽게 알 수 있는 문헌자료들을 추적해 본다면 우리 조선 선비 시조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리라 생각한다”며 “선비들의 활동상 등 새로운 자료들을 통해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연구가 분야별로 구체적으로 보다 진전되고, 선비들의 학문세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일기자 ksi@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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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자 보다 살아남는 자가 강자
 
`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출간
 
 
  `겁많은’ `비겁한’ `쩨쩨한’ 같은 수식어를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은 없을 듯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번지 점프대 위에 서서 겁에 질려 벌벌 떠는 연예인의 모습은 웃음거리가 되고, 친구의 돈을 뺏는 불량학생 무리를 못 본 척 지나치는 사람은 `찌질한’ 사람으로 인식된다.
 프란츠 M. 부케티츠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교수가 쓴 `겁쟁이가 세상을 지배한다’(이가서 펴냄)는 이렇게 `용기는 미덕, 비겁함은 부덕’으로 여기는 통념에 반론을 제기하는 `겁쟁이 예찬론’이다.
 저자는 “삶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임에도 우리는 비겁함과 일종의 불편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비겁함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을지 몰라도 삶과 생존에 있어 중요한 동력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적용하는 것은 다윈의 자연선택설과 그에 따른 적자생존의 개념이다.

 저자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다윈의 이론에 대한 근본적은 오해 가운데하나는 자연에서 `가장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개념”이라며 “만약 다윈과 그의 생명에 대한 이론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이러한 오해는 사라질 것이며 자연선택설은 사실은 겁쟁이들을 옹호하는 이론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물들의 세계에서 동족간의 생존 경쟁은 자연스러운 경쟁을 의미하지, 강인한 아래턱이나 커다란 뿔, 기다란 발톱 등을 동원한 피 튀기는 물리적 싸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포식자 사자를 만났을 때 겁없이 덤비는 가젤과 재빠르게 도망치는 가젤 중 어느 쪽이 더 오래 살아남아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길지 생각해보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해진다.
 저자는 이를 인간 세상에도 그대로 적용해 최전방에서 용감하게 싸우다 죽은 젊은 병사나 누군가를 감동시키기 위해 달리는 기차의 지붕 위에서 그대로 뛰어내리는 젊은이는 다윈의 관점에서 보면 `적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자신의 한계를 잘 알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 생존에는 더 적합한 것이다.
 이 책은 비겁함이 살아남는 데 더 유용하다는 것을 넘어 더 도덕적이라는 데에까지 논지를 확장시킨다.
 “이 세상에 그런 죽음의 전투에 참가할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없다면, 종교나 그 외의 사악한 이념의 이름으로 자신의 목숨을 비롯해 결과적으로 다른 이의 목숨까지 바칠 만큼의 용기가 없는 겁쟁이로 가득하다면 이 세상이 어떨지 한번 상상해보자.”(185쪽)
 이덕임 옮김. 268쪽.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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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된`성게 커플’…만화`마조앤새디’ 출간
 
 
 20대들의 일상을 아기자기하고 진솔하게 그린 만화 `마린블루스’로 인기를 끌었던 정철연 씨가 오랜만에 신작 `마조앤새디’(예담 펴냄)로 돌아왔다.
 대한민국 만화대상 대상과 대한민국 캐릭터대상 우수상 등을 수상한 작가는 `마린블루스’ 연재를 시작한 지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에서 여전히 맛깔스러운 이야기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마조앤새디’는 `마린블루스’에 등장한 성게군, 성게양 커플의 부부 생활 이야기다.
 당시 장난감과 힙합을 좋아하던 청년 성게군은 주부로 돌아왔다.
주부 만화가인 남편 마조와 직장인 아내 새디의 소소한 일상이 캐릭터가 살아있는 짧은 만화 속에 담겼다.
 부부싸움 후 한밤중에 집을 뛰쳐나간 마조가 갈 데가 없어 결국 마트에서 장을 보고 돌아오는 이야기나 새디가 남편에게 잔소리하는 시어머니에게 맞장구를 쳤다가 시어머니의 싸늘한 눈길을 받는 이야기 등은 큰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300쪽. 1만2800원.
 
 
 
              >>신간
 
 ▲내년에 사는 法 = 홍사성 지음. 2007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의 첫 시집.
 불교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생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세월 밖에서는/태어나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말만 다를 뿐 같은 것이라는 말씀/그러니 가슴에 맺힌/결석(結石) 같은 것은 다 버리고/꽃도 보고 바람 소리도 들으며/쉬엄쉬엄 쉬면서 살아가란다”(`화신(花信)’ 중)
 아내와 아이 등 가족에 대한 사랑도 시집의 한 축을 이룬다. 삶의 고단함과 함께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전세 올리겠다는 통보를 받았는데 산수가 안 나온다고 마른 목소리로 말을 더듬었다 (중략) 새집 마련하고 이사한 날 밤 아이들은 즈들 방 생겼다며 좋아하다 잠들고 그녀는 더 치울 것도 없는 방바닥만 자꾸 닦았다”(`방(房)’ 중)
 책만드는집. 127쪽. 9천원.
 
 
 ▲그리고, 마루타에게 묻다(전2권) = 정현웅 지음. 1988년 발간된 5권짜리 원작을 2권으로 압축해서 재출간했다.
 일본 관동군 731부대의 인간 생체실험을 고발했다.
 731부대는 만주 하얼빈 일대에 주둔하면서 전쟁 포로에게 발진티푸스와 콜레라,기타 세균 등을 주입해 세균전 실험을 했다고 학자들과 당시 부대 관련자들이 증언하고 있다. 소설은 생체 실험으로 희생된 마루타의 이야기와 731부대의 만행을 담았다.
 저자는 작가의 말에서 “일본을 증오한다든지 전쟁을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사랑과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프렌드. 각권 432쪽. 각권 1만2천원.
 
 
 ▲동물들의 신 = 아이린 카일 지음. 김정아 옮김. 저자의 첫 장편이자 성장소설.
 쇠락해가는 말 조련장을 배경으로 사춘기 소녀의 성장담을 담았다. 2004년 단편`말이 새끼를 낳는 계절’을 장편으로 개작했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작은 도시에 사는 소녀 앨리스 윈스턴은 경영난에 허덕이는 말 조련장을 돌보고집안일을 도맡는다.
 조련장의 유일한 교습생 실라는 조련장을 경영하는 아빠의 희망이다. 실라가 마술대회에서 나가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교습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라의 실력은 좀처럼 늘지 않는다.
 그러다가 주인공은 아빠의 제안으로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말 달링과 함께 승마대회에 참가한다.
 문학동네. 476쪽. 1만3천500원.
 
 
 ▲푸른 하늘 = 갈산 치낙 지음. 서경홍 옮김. 몽골 소수민족인 투바족 출신 저자가 독일어로 쓴 소설.
 투바족 소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통해 오랜 전통과 사회구조가 변화를 맞으면서 파괴되는 과정을 그렸다.
 1960년대 몽골 지역 유목민들은 소련의 계획경제 탓에 자신들이 살아온 방식을 포기해야 한다. 투바족은 새로운 체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언어조차도 사라질위기에 처한다.
 수다. 240쪽. 1만2천원.
 
 
 ▲소녀들의 나침반 = 미즈키 히로미 지음. 김윤수 옮김. 올해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된 청춘 미스터리물로 저자의 데뷔작.
 여고생 극단 `나침반’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을 저지른 마리아는 얼굴과 이름을 바꿨고 4년 뒤 신인 영화배우가 돼 단편 영화를 촬영한다.
 마리아는 영화에서 살인마에 쫓기는 희생자 역을 맡았지만 촬영 직전 범인으로 역할이 바뀐다. 감독은 마리아가 4년 전 `나침반’의 멤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다그치고 마리아는 자신의 죄를 덮으려 새로운 범죄를 준비한다.
 폴라북스. 336쪽. 1만3천원.
 

 ▲이별여행 =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배정희·남기철 옮김.
 연상의 여인을 뜨겁게 사랑한 한 남자의 심리를 아름답게 그린 중편 `이별여행’과 은퇴한 노부부가 목격한 이웃 젊은 부부의 비극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담은 `당연한 의심’ 등 2편이 실렸다.
 또 번역가이자 비평가인 이사벨 오쎄가 46페이지에 걸쳐 츠바이크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밀도 있게 분석했다.
 이숲에올빼미. 200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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