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방역망’ 뚫렸나
  • 경북도민일보
 `AI방역망’ 뚫렸나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6.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金鎬壽
편집국장
 
전북 익산 지역 양계장에서 `高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29일 추가로 발생되면서 대구·경북 등 전국이 `AI 주의보’에 휩싸였다.
2003년 12월에서 2004년 3월까지 경북 경주지역 30여 만마릳 를 비롯,우리나라 전국 10개 시,군에서 53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殺)처분된 지 2년 8개월 만에 다시 `고병원성 AI 인플루엔자가 철새 `배설물 폭탄’에 의해 한국에 상륙한 것이다. `고병원성 AI’인플루엔자가 무서운 것은 발생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모두 없애야 하고 외국 수출길 마져 막히게돼 양계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엄청난 때문이다. 무엇보담 만의 하나라도 인체에 감염되는 경우가 발생하면 아주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03년 말 이후 `고병원성( H5N1형)’ AI이 36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올해 11월 현재 인도네시아(56명) 베트남(42명),태국(17명),중국(14명) 등 전세계적으로 10개국에서 258명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돼 153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다. 치사율이 60%에 육박한다. 과학자들은 AI 바이러스가 사람들이 걸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결합하면서 새로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변이될 수 있고, 인간과 인간 간에 전염될 경우 수백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일 전북 익산의 첫 발생 이후 3일 만에 정부가 신고를 접수하고 차단 검역을 시작한 것은 잘했다. 2003년 12월 당시에는 최초 폐사가 나타난 뒤 일주일이 넘어 신고가 이뤄진 것이다. AI 확산 여부와 속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초동 검역 시점이다. 정부는 고병원성 판정 직후인 25일 밤 10시 이후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까지 `위험지역’으로 설정하고 AI 발생지역 6개 농장 500m 반경 안에서 사육되는 23만6000마리의 닭과 오리를 모두 살 처분조치를 내렸다.
발생위험지역의 돼지 300마리와 개(犬) 577마리도 살 처분된다. 서둘지 않으면 전국으로 확산,닭과 오리가 전멸당하고 인명피해까지 입는 대재앙에 빠질수가 있다. 현재 발병 농장의 반경 500m~3㎞ 안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는 19개 농장에서 37만1000마리,3~10㎞ 내에는 196개 농장에서 443만8000마리에 이른다.
현재 `경계지역’내에는 221개 농가가 전업으로 사육하는 가금류는 500여 만마리에 달한다. 따라서 `AI’이 확산,경계지역 닭과 오리를 살 처분할 경우 농가피해는 자그마치 1,500억~2000억원으로 농림부는 추정하고 있다.
`AI’인플루엔자 발생은 달리 방도가 없다.`AI’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선을 설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 뿐이다.
전북 AI방역본부가 28일 익산서 `AI’추가 발생을 발표하면서 전국 양계농가들은 “AI방역망이 뚫였다”며 농가마다 예찰을 강화하는 등 초비상이다.
1, 2차 방어선이 무너진다면 3, 4차, 아니 그 이상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 살 처분된 가금류에 대해선 정부가 최선을 다해 현실가격으로 농가 보상에 나서야 한다. 2003~2004년 `AI’ 발생 당시 정부는 생계비와 경영안정 자금 등의 간접보상으로 농가들이 살 처분을 미루는 바람에 피해를 더키웠다.
시민들의 과잉 불안감도 경계해야 한다. 섭씨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AI’인플루엔자는 죽는다. 따라서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AI’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 `AI’발생 이후 국무총리와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 이어 국회의원들도 점심을 삼계탕이나 닭백숙을 먹으며 `안전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항 등 지자체 단체장과 지방의회도 닭과 오리고기 먹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AI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감을 공직사회가 앞장서 해소해 닭고기 소비 위축으로 인한 농가피해를 최소화해야만 한다. 또한 정부는 `AI’치료제 확보에도 힘을 써야 한다. 우리가 보유 중인 `AI’백신은 70만~100만명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90만개의 AI 백신을확보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최대 2천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AI 백신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는 보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AI’발병 시기가 철새 도래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당국은 철새 `배설물’ 검사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
`AI’확산의 대재앙 예방은 초기 방역활동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당국은 깊이 명심해야 할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