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물가 40% ↑
  • 경북도민일보
10년 물가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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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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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서울시사편찬위가 `하재일기(荷齋日記)’를 출간한 일이 있다.1891년 한양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공인(貢人) 지(池)씨의 기록이었다. 그 무렵 쌀 한섬(180㎏에 해당)은 215냥. 요즘 돈으로는 80㎏들이 쌀 한 가마에 76만4000원쯤 됐다.그러나 경북 성주의 서원기록은 그 무렵 쌀 한섬은 6냥이라고 전한다고 한다.
 40년전 쌀값을 TV값과 견줘 분석한 기사를 참고해본다.우리나라 TV산업은 1966년 금성사(현 LG)의 19인치 흑백TV가 원조다. 그때 TV 값이 6만8000원이었다. 80㎏들이 쌀 27가마를 살수있는 값이었다. LG 전자가 1999년 처음 내놓은 40인치 PDP-TV값은 1600만원. 당시 쌀 84가마 값과 같았다.
 경북지역 소비자 물가가 지난 10년새 39.4%올랐다고 한다. 대구·경북지방통계청이 분석한 1995~2005년 물가동향에 따르면 기름값과 상수도 요금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기름 소비는 갈수록 늘어가는데다 산유국의 석유무기화 정책은 우리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 지경이다.게다가 시뻘건 녹찌꺼기가 켜켜이 앉은 수도관으로 흘러나오는 수돗물을 생각하면 밥맛마저 싹 가셔버리기 일쑤다.
 모든 기록은 뒷날 자료로서 가치를 갖게 된다.정확성이 생명임은 긴 말이 필요치 않다. 쌀값 기록에 큰 차이를 드러낸 하재일기와 성주의 서원 기록이 보여주는 차이가 그 증거랄 수 있겠다. 그러잖아도 정부의 통계에 대한 신뢰감이 가끔 문제를 빚는 요즘이다. 이른바 `고무줄 통계’란 것이 말썽의 씨앗이다.내 입맛대로 통계를 난도질해서 쓴다면 그 통계가 무슨 가치가 있을 것인가.
 맹자(孟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굵게 삼은 신과 가늘게 삼은 신의 값이 같다면 사람들이 어찌 그런 것들을 만들겠는가.” 물가 통계와 그 활용의 중요성을 새삼 생각하게 하는 가르침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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