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 탈북…인신매매·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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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 탈북…인신매매·폭행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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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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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망명 탈북자 6명 LA서 기자회견  
 23일 오전(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공항 인근의 에어포트 힐튼 호텔에서 열린 탈북 망명자 기자회견에서 탈북자들이 탈출 계기와 북한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았습니다.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지옥과 같은 삶을 살고 있으니 우리처럼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지난 5일 난민자격으로 미국에 망명한 탈북자 6명은 23일 로스앤젤레스 에어포트 힐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에서 탈북한 계기와 중국에서 겪었던 참상,북한 수용소의 실상에 대해 생생하게 증언했다. 짙은 선그라스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나온 이들은 약 1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중국으로 건너와 인신매매와 성폭행,구타 등 그동안 겪은 인간 이하의 삶을 하나씩 털어놓았다.
 남자 2명, 여자 4명인 이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린 찬미(20·여·가명)씨는 맨 먼저 증언에 나서 5차례나 인신매매 당하고 북한으로 여러차례 끌려가 수용소에서 겪었던 충격적인 사연을 전했다.
 4년전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탈북한 찬미씨는 2003년 베이징에서 붙잡혀 북송됐다가 미성년자로 풀려나 재 탈북했고 2만위안에 팔려가 강제로 결혼했지만 빠져나와 한국으로 향하려다 2004년 2월 베이징 대사관에서 붙잡혀 다시 북한으로 보내졌으나 자유를 향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2번째로 증언한 한나(여·가명)씨는 예술체조 지도교원으로 근무하던중 군복무중이던 남편의 사고로 갑작스레 형편이 어려워졌고 당시 12살 짜리 딸아이의 스포츠웨어를 사겠다는 일념으로 국경을 넘어 물건 배달을 하던 중 중국에서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다고 밝혔다.
 한나씨 역시 2만위안에 팔려 선양으로 가 50대 중국인 집에서 지옥같은 삶을 살았으며 쉴 사이없이 구타당했지만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한채 치료받지 못했고 이곳에서 딸을 낳았지만 공안에 붙잡히면서 또 다시 헤어지고 말았다고 밝혔다.
 요한(가명)씨는 왜 미국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미국에 가면 가족들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고 한국으로 건너간 탈북자들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채 나쁜 이미지를 남겨 취직하기도 어렵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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