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후보자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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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후보자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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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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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철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국가 민족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인재들이 많이 나섰다.
 옛 성인의 말씀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가 있다.
 그들도 수신은 잘 했을 것으로 믿지만, 사법심판의 대상까지 돼 있는 사람도 큰 소리 치며 설치는 현상을 보면 의심이 종종 올라온다. 연일 비리 문제가 터지는 걸 보면서 제가(齊家)를 잘 할 수 있을지도 걱정한다. 역대정권의 큰 비리들은 다 최고실세의 측근들이 일으켰다. 제가의 대상은 가족만이 아니고 친한 친구 측근들까지 포함되는 것이다. 그들 모두가 도덕적으로 지탄받지 않도록 단속을 잘해야 한다.
 우리사회에는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고치고 수선하기 위해 도입된 선거제도가 있다. 공정한 선거가 되지 못한 나라일수록 가난하며, 유럽에서도 부도 위기에 몰린 그리스, 스페인 등은 이웃 나라에 비해 공익을 생각하는 시민의식이 부족하고 공정선거가 잘 되지 못하고 있다. 그걸 보면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는다. 우리는 다행히 공정선거의 기틀이 마련된 나라들 중에 들었다.
 또 하나 후보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 `평소에 지역사회의 일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가?라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수돗물불소화반대운동(2000년부터 2004년까지)과 그 후에 겪었던 경험들 때문이다.
 수돗물불소화반대운동을 할 때 우리들은 수돗물에 불소를 투입함으로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워 많은 시민들이 반대운동에 동참하도록 하기 위해 “아직도 수돗물을 먹고 있습니까?”라는 구호를 언론에 널리 선전까지 하였다. 그런데도 여와 야 어느 누구도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이 없었다. 수돗물을 불신하게 하는 것이 작은 일인가? 사회를 불신하게 하고 그것은 시민을 불안하게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외에도 포항시에서 가로수를 자주 교체하는 것을 지적한 글 등 지역사회 문제라고 싶은 것을 보면 언론에 종종 기고했지만, 반응이 없었다.
 작년에 포항시승격 60주년 기념 시사가 성의도 사명감도 없이 만들어져 문제투성이라는 글이 신문에 실렸고, 시의 홈페이지에도 올렸다. 그런데도 아는 체를 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도로건설, 공장 유치 등 나라를 위해 할 일이 워낙 많아서 그럴 테지만, 시사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국회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등 전국 각지의 기관과 학교 도서관 서고에 꽂혀 앞으로 최소한 10년 이상 포항시의 품격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는 것인데, 작은 일인가?
 조선시대에는 정치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상소를 올렸다. 그것을 받은 임금이나 관찰사는 반드시 대답을 해주었다고 한다. 신문에 실리는 사회 문제를 지적하는 독자의 투고는 상소의 일종인 셈이다. 그에 대하여 시장과 의회 의장이 당연히 대답해야 하지만, 정치에 뜻을 품고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도 관심을 기우려 같이 걱정하고 협의하고 소속 정당의 정책에 반영하도록 애쓰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정당이란 각종 민원을 수집하여 논의하고 국정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런 마음도 노력도 없이 시민을 위한 대변자가 되겠다는 것은 참으로 염치없는 짓으로 보인다.  조유현(포항문예사랑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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