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쪽바다’를 그리워한 이은상은 해운대 또한 무척이나 좋아했던가 보다. “성같이 둘린 저 높은 파도!저리로 돌아 나가는 희고 붉은 두서너 돛단배!물차며 나는 한가한 갈매기들!조수를 베고 길게 누운 모래톱!어느 것이고 지금 내 가슴에 불지르지 않는 것이 없다. 번뇌의 뜨거운 불을 아람아람 퍼붓는다.” 그의 글이다.
최치원,이은상이 그토록 사랑했던 해운대가 지금은 시름시름 앓고 있다.해수욕장의 생명인 모래가 쓸려나가 해마다 강모래를 사다 붇고 있다. 이게 어디 해운대만의 일인가. 해수욕장마다 줄어드는 모래톱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그 원인은 무분별한 인공구조물에 있다고 한다. 자연파괴에 대한 앙갚음일까? 모래 없는 바닷가는 상상하기만해도 괴롭다.
울진군 기성면 구산리 해안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안방재림이 조성됐다. 경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1㏊에 바닷바람을 잘 견디는 묘목 7000그루를 심었다. 사철나무, 대나무, 해송, 느티나무, 모감주나무, 해당화. 이 녀석들이 잘 자라면 해안침식을 막고 지진해일(쓰나미)을 예방할 지킴이 된다.연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쓰나미는 영원히 잊지못할 재난이다. 온 세계가 놀란 피해 기록이 남게된 데는 맹그로브 숲의 훼손도 한가지 원인으로 꼽혔다. 몰려오는 파도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던 맹그로브 숲이 없으니 파도가 마음놓고 덮쳐들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해일지진 또한 마찬가지다. 이를 생각하면 해안림이 돋보이게 마련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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