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버거운 과제 아닙니까” “쉽게 이뤄지면 쉽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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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버거운 과제 아닙니까” “쉽게 이뤄지면 쉽게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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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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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기자, 3개월간 법륜 스님 심층 인터뷰 정리 `새로운 100년’

세상 바라보는 눈·미래 준비 움직임 등 즉문즉설 지상 법문 펼쳐

 

 

 즉문즉설(卽問卽說)이란 방식의 법문으로 잘 알려진 법륜 스님이 지상 법문을 펼친다.
 법문을 청한 이는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오연호. `새로운 100년’에는 `오연호가 묻고 법륜 스님이 답하다’ `가슴을 뛰게 하는 통일 이야기’라는 두 개의 부제가 붙었다.
 오연호가 묻는다. “왜 통일을 해야 합니까? 우리 민족의 미래 비전이 통일에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너무 버거운 과제가 아닙니까?”
 법륜 스님이 대답한다. “미래의 100년을 준비하는 이 좋은 일이 노력 없이 너무쉽게 이뤄져 버리면 안 되잖아요. 형설의 공이 들어가야죠. 통일이 너무 쉽게 되면 100년을 가기는커녕 다시 10년 만에 무너질지도 모르잖아요. 버거운 과제인 만큼 사람도 많이 모아야 하고 힘도 많이 모아야 하니 할 만한 일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합시다. 통일이라는 엄청 재미있는 일을 때마침 우리가 잘 만났다고 생각하면 힘이 돋고 기가 살 것 같아요. 우리 함께 해봅시다!”
 오연호는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까지 3개월 동안 법륜 스님을 심층 인터뷰하며 그가 살아온 이야기, 세상을 바라보는 눈, 미래를 준비하는 움직임 등을 꼼꼼하게 정리해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왜 그렇게 바쁘냐?’란 도문 스님의 질문을 듣고 출가한 사연, 지금까지 조계종 승적 없이 활동해온 까닭, 1983년 감옥에서 대학생들과 어울린 이야기 등도 만날 수 있다.
 법륜 스님은 이명박 정부의 통일정책이 `완전히 실패했다’고 선언한다. 평화도 관리하지 못했고 교류협력도 다 문을 닫아버렸다는 것이다. 남북관계를 보편적·합리적·상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반대를 기조로 잡아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다 보니 임기 내내 아무것도 못하고 도발만 유발한 결과가 돼버렸다고 설명한다.
 법륜 스님은 불교수행단체 정토회, 국제난민 구호와 북한 주민 지원단체 좋은벗들, 국제 기아·질병 퇴치단체 한국JTS, 환경운동단체 에코붓다, 평화통일 연구모임평화재단 등을 이끌며 조계종 총무원장 못지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그가 세간에 더욱 화제를 모으는 것은 지난해 안철수 서울대 교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와 `청춘 콘서트’를 펼치면서부터다. 법륜 스님이 안철수 교수의 멘토로 알려지자 차기 대권 구도와 관련해 그의 입을 주목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법륜 스님은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가리켜 “안철수 개인보다는 시대적 요구에맞는 이미지가 안철수”라면서 “안철수 씨가 앞으로 정치를 본격적으로 하기로 하면 그를 중심으로 시대의 요구가 움직이겠지만 그러지 않는다면 민심이 다른 대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마이북. 336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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