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실러 신간 `꿀벌의 민주주의’
꿀벌들 집터 탐색 메커니즘 소개
벌집 속의 수많은 벌은 어떻게 감독자 없이도 협력해 자기 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기능적 단위를 이룰까.
이들의 소통 수단은 춤이다. 벌은 8자형으로 엉덩이춤을 춤으로써 최근의 비행과정을 축소해 보여주며 먹잇감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엉덩이춤을 추는 시간은 비행 거리에 비례한다. 평균적으로 1초 동안 윙윙 소리를 내며 춤을 췄다면 비행 거리는 약 1㎞다. 벌통 안이 어두워도 소리로 알 수 있다.
벌집 표면의 세로선을 축으로 하여 엉덩이춤을 추는 각도는 태양의 방향을 기준으로 한 벌집 밖에서의 비행 각도를 나타낸다. 만약 춤벌이 벌집의 세로선을 따라 똑바로 움직인다면 이는 먹이가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천 마리가 집단을 이루는 꿀벌은 각기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완전체를구성하는 세포와 다름없다. 꿀벌은 집단 단위로 음식을 섭취·소화하고,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고, 자원을 순환하고, 환경을 감지하고,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결정한다.
`벌떼의 지혜’ `꿀벌 생태학’ 등을 저술한 코넬대 생물학과의 토머스 D. 실러 교수는 신간 `꿀벌의 민주주의’를 통해 꿀벌들의 집터 탐색 메커니즘을 소개한다. 꿀벌들이 집터를 고르는 과정을 보면 행동, 소통 체계, 피드백 고리가 기발하고 정교하게 얽혀 있어 꿀벌 집단이 민주적 결정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동 이익과 상호 존중에 기초한 개인들로 결정 집단을 구성하라 ▲집단적 사고에서 지도자의 영향을 최소화하라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하라 ▲논쟁을 통해 집단 지식을 종합하라 ▲응집력, 정확도, 속도에 대한 정족수를활용하라 등 꿀벌한테서 배울 수 있는 다섯 가지 습관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 짓는다.
전문서적이지만 생물학 지식이 없어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풍부한 그림과 사진도 이해를 돕는다.
에코리브르. 하임수 옮김. 328쪽.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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