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총리 리커창, 차기 총리 입지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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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총리 리커창, 차기 총리 입지 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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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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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언론들, 유럽 순방 소식 대대적 보도…띄워주기 눈길

 최근 중국 언론들이 리커창(李克强) 중국 부총리의 유럽 방문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을 두고 리 부총리가 차기 부총리 자리를 확실히 굳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리 부총리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러시아, 헝가리, 벨기에, 그리고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본부를 찾아 각국 지도자들을 만났다.
 이 기간 중국 국영 CCTV는 황금 시간대 뉴스에서 여러 차례 리 부총리의 유럽 방문 소식을 자세히 전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 국외판도 1면을 통해 리 부총리가 유럽 각국 지도자들과 만난 사실을 보도했다.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역시 리 부총리의 유럽 순방을 `톱 뉴스’로 전하며 리 부총리가 참석한 행사 사진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했다.
 또 홍콩의 친(親) 중국계 신문인 향항상보(香港商報)는 리 부총리가 유럽을 순방하는 10일 내내 이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실었다.

 중국 언론의 이런 보도 태도는 최근 주룽지(朱鎔基) 전 부총리가 왕치산(王岐山) 부총리를 차기 총리로 밀고 있다는 소문이 나도는 상황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일자에서 중국 언론들의 이런 보도 태도에 대해 리 부총리의 정치적 위상에 대해 강하면서도 미묘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정치 전문가 천즈밍(陳子明)은 이 같은 중국 언론의 보도 태도는 올해 가을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국제무대에 리 부총리를 소개하기 위해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같은 고위 당 지도부가 주의 깊게 조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천즈밍은 “리 부총리의 유럽 순방 소식을 전하는 언론의 논조나 강도가 올해초 시진핑 부주석의 미국 방문 때처럼 강했고 최근 원 총리의 유럽 방문 때보다도 셌다”라면서 이는 리 부총리가 틀림없이 중국의 차기 정부 수뇌부가 될 것이라는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지프 청 홍콩 시티대 교수 역시 리 부총리의 방문국 중 러시아가 포함된 것은미국과 러시아가 외교 전선에서 중국의 주요 상대국임을 고려할 때 2월 시 부주석의미국 방문을 보완하는 성격이었다고 설명했다. 청 교수는 중국 언론의 보도 태도가 시 부주석을 미래 지도자로 띄운 데 이어 이번에는 리 부총리의 차례였다면서 확실히 리 부총리가 원 부총리 후계자 경쟁에서 선두 주자가 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 명보(明報)는 12일 미국에 본부를 둔 화교 뉴스 사이트 둬웨이(多維)를 인용해 최근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베이징에 모여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을 뽑기 위한 투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둬웨이는 `공산당 고위층 소식에 밝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중국 각지의성(省)ㆍ부(部)급 고위 공산당 간부 200여명이 베이징에서 투표했다면서 이는 당내 고급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차원이며 동시에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18차 당대회 준비가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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