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4대 재계 총수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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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4대 재계 총수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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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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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정책변화 예고 관측 `눈길’
환율·고유가·불경기 등 고충 토로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청와대에서 삼성 이건희, 현대차 정몽구, LG 구본무, SK 최태원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와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에 앞서 별도로 마련된 환담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는 강신호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도 참석했고, 청와대측에서는 이병완 비서실장, 변양균 정책실장, 윤대희 경제정책수석이 배석했다.
 노 대통령이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이들 총수들과 접견 형식으로 이 처럼 만남의 자리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처음 개최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회의 때 이들 4대 그룹 총수를 한 자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수십명의 다른 기업대표들도 함께 참석한 행사여서 별도의 접견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4대 그룹 총수와의 환담은 참여정부 임기 1년여를 앞두고 재벌 또는 대기업 정책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정작 본 행사인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 보다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환담은 노 대통령이 접견실로 입장하면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날씨, 건강 등을 주제로 얘기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다.
 노 대통령이 입장하며 “차 한잔씩 하셨습니까”라며 인사를 건네자 이건희 회장이 “예, 하고 있습니다”라고 화답했고, 이어 “오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죠”라며 날씨를 화제로 삼은 노 대통령은 강신호 회장에게 “해외갈 때마다 고생하시죠”라고, 정몽구 회장에게는 “건강은 어떻게 관리하십니까”라며 관심을 표했다.
 인왕실로 이동, 자리에 앉은 후 노 대통령은 “올해 기업 상황은 어땠느냐”라고 질문을 했고 이를 받아서 이 회장이 “조금 힘들었다. 환율, 고유가, 불경기 등 때문에…”라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환율이 걱정이죠”라고 공감을 표시하자 이 회장은 “예”라고 답변했고, 환율문제로 고전중인 정몽구 회장은 미리 준비한 메모지를 꺼내 “현대차는 75%가 수출이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손익면에서 여러 가지로 좋지 않다”고 수출 주력 기업의 고충을 토로했다.
 이날 환담은 오후 3시부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성과보고회가 열리기 전까지 30여분간 이어졌다.
 4대 그룹 총수들과의 별도 회동은 노 대통령이 참모진의 건의를 받아들여 마련됐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일단 모양새가 좋지 않느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재벌 총수와의 `독대’ 형식의 만남은 피했지만, 간헐적으로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가진 적은 있었다.
 취임 첫해 6월1일 청와대 인근 삼계탕집으로 이건희, 정몽구, 구본무 회장, 당시 전경련 회장이던 손길승 SK그룹 회장 등 미국 방문 때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던 재계인사들을 초청, 오찬을 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구본무 LG 회장 부부를 청와대 관저로 초청해 별도의 배석자없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만찬 자리를 가졌고, 같은 해 4월17일 터키 순방시 이스탄불 인근 이즈미트 현대자동차 현지공장을 방문한 후 현지 영접을 했던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과 단독 오찬회동을 가진 바 있다.
 앞서 노 대통령은 3월 11일에는 청와대 본관앞에서 열린 현대차 `투싼’ 수소 연료 전지차 시승식에 참석, 정몽구 회장과 함께 차를 타고 청와대 경내를 도는 `이벤트’도 가졌다. 또 같은 달 13일에는 삼성그룹 리움 미술관을 방문, 관람을 마친 후 이건희 회장과 부부동반으로 15분 가량 별도로 만나 환담을 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해외순방 때나 국내 시찰중 대기업 공장을 방문했을 때 총수들을 만난적도 몇 차례 있다.
 2003년 7월 중국 방문 당시 베이징(北京) 인근 현대차 현지공장, 10월4일 인도 방문 당시 LG 전자 인도 현지공장을 방문했을 때 정몽구, 구본무 회장의 안내를 받았고, 올해 4월27일 LG필립스 LCD 파주공장준공식, 10월27일 충남 당진 현대 일관제철소 기공식 참석 때도 각각 두 회장을 행사장에서 만난 적이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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