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전설 담긴 `우두머리 의연한 산’
  • 김재봉기자
역사적 전설 담긴 `우두머리 의연한 산’
  • 김재봉기자
  • 승인 2012.0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파른 절벽 자연성곽 이뤄 옛날부터 천혜의 요새로 중시

▲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에 조선시대의 문 `문경관문(聞慶關門)’이 세워져 있다. 문경에서 주흘산을 넘어 중원의 연풍으로 빠져나가는 산골짜기 천험의 요지에 3개의 관문이 설치되어 있고, 관문을 따라 성벽이 축조되었다
대구경북 명산을 찾아서 - 4.주흘산

5시간 거리 주흘관~조곡관 코스, 주흘산 인기있는 등산코스
대궐샘·꽃밭서덜 등 명물 감상

    경북 문경시 문경읍 북쪽에 위치한 주흘산(1106m).
 조령산, 포암산, 월악산 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등뼈를 이루며 산세가 아름답고 문경새재 등의 역사적 전설이 담겨 있다.
 또 예로부터 나라의 기둥이 되는 큰 산으로 우러러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사를 올리던 신령스런 영산으로 받들어 왔다.
 문경의 진산(鎭山)이기도 한 주흘산은 `우두머리 의연한 산’이란 한자 뜻 그대로 문경새재의 주산이다. 그리고 옛 기록을 보면 영남이니 교남이니 하는 명칭이 다 이 산과 관련된 것이라 적고 있다.
 영남지방이라 할 때 영남이란 충청도와 경상도를 나누는 조령을 기준으로 영의 남쪽에 있다하여 영남이라 불렀다.

▲ 여궁폭포 전경.

    또 교남이란 중악인 주흘산 남쪽의 지방을 일컬어 교남이라 불렀다.
 조령과 주흘산이 큰 산줄기에 함께 위치하고 있어 영남이나 교남이나 같은 의미로 영남지방을 뜻하는 말로 보면 된다.
 그리고 해발 520m에 위치하는 혜국사는 통일신라 문성왕 8년(846) 보조국사 체징(體澄)이 개창한 고찰인데, 고려 말 홍건적이 쳐들어왔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머물렀다고 해서 더욱 유명해진 절이다.
 # 대궐샘, 꽃밭서덜…새재길 일품
 경북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와 평천리, 지곡리를 끼고 있는 영남의 명산이다.
 백두대간이 문경을 지나면서 북쪽으로 월악산을 남쪽으로 주흘산을 솟게 하였는데 주흘산이 솟아 오를 때에 산밑에 도읍을 정하리라고 생각하고 솟아 올라보니 삼각산이 먼저 솟아 있어서 삼각산을 돌아 등지고 앉았다고 할 정도로 삼각산과 흡사하다.

▲ 구름에 둘러쌓인 주흘산 정상.

 전국의 모든 산들이 서울쪽을 보고 있는데 유독 주흘산만이 돌아 앉은 이유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문경의 진산으로서 춘추로 나라에서 제사를올리고 우리나라 역사의 길목을 지켜온 유명한 도립공원 문경새재가 있는 산이다.
 주흘산은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더 많다. 
 문경읍 시내에서 보던 모습과는 달리 다른 각도에서 보면 느닷없이 솟아 올라 벼랑으로 서서 병풍을 치고, 병풍 너머로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 심지어 주흘산에서 가장 높은 주흘영봉(1106m) 조차 감추고 있어 옛부터 문경사람들은 주흘산 정상을 높이의 정상이 아닌 우러름과 마주봄의 대상인 1076봉으로 삼았다.
 이 산은 오랜 옛날부터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자연성곽을 이뤄 천혜의 요새로 중시됐다. 과거 한양으로 가던 영남의 선비들과 장사꾼들의 길목으로, 또 임란 때 신립장군이 천험의 요새인 문경새재를 버리고 물러났던 긴 역사를 담고 애환이 깃들인 곳이다.
 이 영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조령산과 마주보고 있는 주흘산은 문경새재 일대의 문화유적 답사를 겸할 수 있어 의미있는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주흘산의 가장 인기있는 등산로는 주흘관(제1관문)~혜국사~정상~꽃밭서덜~조곡관(제2관문) 코스로 약 4~5시간 걸린다.
 1관문과 2관문 사이의 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으며 혜국사와 주흘산의 명물인 여궁폭포, 대궐샘, 꽃밭서덜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다.
 문경쪽에서는 월복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주로 이용된다.
 또한 주흘산에서는 부봉이 가장 아름답고, 문경읍 오리터에서 남봉으로 올라 정상~영봉~부봉~동화원으로 거치는 코스를 찾는 이들도 많다. 이 코스는 하루에 마치기에는 빠듯하다. 연중 개방된 주흘산은 정상에서 부봉을 잇는 환상의 회귀산행코스로 최적의 대상지이다.
 뻐근한 산행을 하지 않으면 못 견디는 건각이라면 부봉 6봉을 넘어 제3관문과 제2관문 사이의 동화원으로 하산, 새재길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가 좋다. 약 8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가족산행이나 단체산행이라면 주흘산 정상표지석이 있는 1075봉을 거쳐 제2관문 계곡의 꽃밭서덜쪽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적당하다. 대략 5시간 안팎이면 산행을 마칠 수 있다.
 부봉을 넘어 5봉을 가기 전 왼쪽계곡은 경사가 급하고 낙엽이 많이 쌓여 하산길로는 적당치 않다. 6봉 앞 쇠사다리 오르기 전 왼쪽 길로 하산하는 것이 무난하다.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주흘산 주변에 가볼만한 곳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
 문경새재내 촬영장이 2만여평의 부지에 조선시대 왕궁, 기와집, 초가집, 주막거리 등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촬영장으로 사극 촬영 중심의 테마관광지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경상북도 개도100주년 타임캠슐광장
 경북인의 생활풍습과 사회, 문화 등을 대표하는 자료와 물품등 100개품목 457종을 특수캡슐에 수장해 놓은 타임캡슐이 매설되어 있다.

 ▲문경온천
 문경읍 하리에 위치. 중탄산천으로 보양온천. 1995년말에 경상북도가 지정고시한 온천지구에 2006년 3월 13일에 문을 열었으며 2007년부터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다.

 ▲옛길박물관
 옛대궐을 연상하게 하는 전통식 건물인 문경 옛길박물관이 우뚝하게 서 있다. 이 고장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전시하여 후세의 산 교육장으로 활용되는 옛길박물관은 3개의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추고 260여종 4200여점의 유물을 교체 전시하고 있다.

 ▲문경새재 휘호비
 1977년 문경군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휘호로 건립. 문경시 문경읍 전안 삼거리에 위치.

 ▲청운각
 문경초등학교 아래 위치. 고 박정희 대통령 하숙집.박정희 대통령이 문경서부심상소학교(현재의 문경초) 교사로 재직하던 1937년 4월부터 1940년 3월까지 거처했던 하숙집이다.

 

 #등산로 안내
 ▲1코스(주흘산 종주길, 8시간 40분)
 제1관문→(3㎞,1시간)→혜국사→(2㎞,30분)→대궐터→(1㎞,30분)→1075m봉→(3㎞,30분)→
 주흘산(1106m)→(1㎞,1시간 50분)→충북도경계→(0.5㎞,40분)→부봉→(0.8㎞,30분)→동문→
 (3㎞,1시간 30분)→북문→(3㎞,1시간 30분)→마패봉→(2㎞,40분)→제3관문
 
 ▲2코스(제일 많이 이용하는 길, 5시간)
 제1관문→(3㎞,1시간)→혜국사→(2㎞,1시간)→전좌문→(0.1㎞,15분)→1075m봉→(3㎞,1시간 10분)→
 주흘산(3㎞,1시간)→조곡골→(3㎞,40분)→제1관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