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산릉의 기세, 그림같은 절경을 품다
  • 김재봉기자
요동치는 산릉의 기세, 그림같은 절경을 품다
  • 김재봉기자
  • 승인 201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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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령산 산행 백미`조령종주’ 멋스러운 산세 느낄수 있어

▲ 돼지머리바위
산세 웅장…스케일 큰 암릉미
옛부터 군사적 중요한 위치

사철 개성 뚜렷한 멋스런 경치
산행, 가을→여름→봄順 `최고’

 

 #조령산의 유래
 조령산은 옛 지리서에 공정산(公定山)이라 표기되어 있으며, 1937년 간행된 교남지에 이르기까지도 그렇게 적고 있다.
 19C 중엽 이후부터는 조령산으로 기록된 문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령이 태종때에 개척된 고개이고 보면 영남지방에서 한양으로 통하는 가장 분주한 길로서 조령로 옆에 있는 산이라 조령산으로 지나는 세인들의 입에 쉽게 불리게 되고 원래의 이름인 공정산이란 이름이 줄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산 높이도 어떤 지도에는 조령산의 높이를 1017m로 표시하고 있지만 최신지도에는 1026m로 사용하고 있다.
 신라와 고려 때 중요 교통로인 하늘재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조령에게 그 임무를 넘겨주고 이화현, 이우릿재라 불리던 고개에 신작로가 생기면서 이름까지 이화령으로 바뀌어 현재까지 중요 교통로로 사용되어 오다가 이화령터널 개통으로 한적한 길이 돼 버렸다.
 
 #조령산의 볼거리
 백두대간의 이화령(548m)과 조령(642m) 사이에 위치한 조령산(鳥嶺山·1026m).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가 경계를 이루는 도 경계지역이기도 하다.
 백두대간의 마루금이 지나는 조령산은 산세가 웅장하며 스케일이 큰 암릉미를 과시하고 있는 험준한 바위로 이뤄진 산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개인 문경새재를 품안에 품고 있으며, 산세가 우람한 주흘산과 마주하고 있어 옛부터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를 점했다. 특히 조령산에서 조령3관문으로 이어진 능선은 용아릉의 축소판으로 뛰어난 경관미를 자랑한다.
 마루금을 사이에 두고 문경쪽으로 내린 물은 문경새재 조령천을 따라 영강으로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길게 이어지고, 마루금 서쪽 괴산쪽으로 흐른 물은 연풍, 칠성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들고 있다.
 영남지방의 첫 관문이기도 한 조령(새재)이 있는 이곳은 충북과 분수령을 이루는 곳으로 산세가 험준하고 요동치며 지나는 산릉은 마치 기세를 얻은 공룡의 등처럼 힘차다. 이 산은 특히 눈이 많아 겨울철 설산의 전경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을 오르기는 가을철, 여름, 봄 순으로 좋은 산이나 경치는 사계절 어느 철에 찾아도 항상 수려하다.
 
 #조령산 산행의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이화령에서
 조령산 산행의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이화령에서부터 시작된다. 고갯마루에서 시작하므로 오르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정상까지 오르는데 크게 힘든 줄 모른다.
 이화령 고갯마루에서 내려 정상을 지나 제3관문까지 이어지는 산행을 마치고 제1관문 앞 주차장까지 조선시대의 옛 길인 영남대로를 걸어 내려오면 산행의 멋도 즐기고 옛 오솔길도 걸어보는 재미 또한 산행의 가치를 배로 늘일 수 있다.
 내려오다 제1관문 뒤편에는 KBS촬영장이 있어 볼거리를 더 해 준다.
 이화령은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는 지점으로 산행 시작 장소는 경북 문경지역에서 시작해야 하며 `경상북도’라 적힌 도계(道界) 표지석 앞에서 북쪽으로 10m 거리에 있는 등산안내판이 있는 파고라와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산행을 시작하면 틀림이 없다.
 이 곳을 출발하여 좌측의 백두대간 능선 마루금을 타고 바로 가도 되지만 보통 능선 우측옆 비탈로 비스듬히 잘 나 있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쉽다. 숲속 길인 이 길은 757봉을 옆으로 돌아서 가는 길로서 너덜지대를 지나게 되며 757봉 지나 능선이 한박자 숨을 죽였다 다시 조령산으로 차오르는 안부에서 백두대간과 만난다.

 대간길인 잘록이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이 잘록이 10m 위에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을 바로 지나 능선을 타고 15분쯤 오르면 다시 오른쪽 사면을 가로질러 가는 길과 대간 마루금을 따라 오르는 길이 나뉜다.
 오른쪽 사면을 따라가면 조령샘에 닿을 수 있고 길도 좋다. 물론 대간길 능선을 계속 타도 조령산 정상으로 향하게 된다.
 이 갈림길에서 비탈면에 있는 등산로를 따라 30분쯤 오르면 이정표가 나오고 20m 위에 조령샘이 있다. 이정표에서 동쪽 능선을 계속 타고 내려가면 문경유스호스텔쪽 계곡을 지나 문경새재도립공원 주차장 부근으로 나온다. 이 곳 조령샘은 양지바른 곳에 위치해 있어 겨울에도 얼지 않고 연중 물이 나오는데 물맛이 깔끔해 산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샘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식수를 다시 점검하고 경사가 급한 소나무숲과 참나무숲을 지나 능선길에 올라서면 시야가 탁 트인 1005.8봉인 헬기장에 도착하는데 사방이 시원하게 뚫려 참나무가 일부 가려있는 정상보다 전망이 좋으며 샘터에서 이곳까지는 약 20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곳 헬기장에서는 동쪽으로 주흘산과 부봉이, 남쪽으로 백화산,희양산으로 연결되는 대간능선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서는 정상이 눈 앞에 보이는데 조금 내려가다 15분 가량 오르막길을 잠시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는 정상표지석과 휴식공간이 있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곳으로 표지석 주위가 반반하게 다져있다. 하산길은 다섯 군데정도가 있다.
 정상에서 바로 내려서는 길과 북쪽으로 946봉을 넘어 왼쪽으로는 충북 신풍리로 내려서고 오른쪽으로는 문경새재 원터 앞 마당바위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에는 방향표지판이 서 있다.
 그리고 조령관(제3관문)까지 가는 길은 악천후시와 겨울에는 미끄러워 위험한 곳이 많으며 날씨가 좋은 날은 경치가 매우 좋다.
 또 정상에서 주흘관(제1관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방향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일은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는 능선을 200m 가면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것같이 보이나 왼쪽으로 길이 나 있고 안내판이 서 있으니 주의해야 하고 오른쪽 능선을 타면 문경새재 쪽으로 난 암릉으로 가게되니 주의를 요한다.
 

 #조령산 산행의 백미 조령종주코스
 조령산 산행에 있어 백미(白眉)는 아무래도 조령종주에 있다 할 것이다. 조령산을 앞에 세워두고 지나는 도로에서 바라보아도 한 눈에 멋스런 산세임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진달래, 철쭉이 바위틈을 비집는 초록의 봄철은 물론이거니와 푸름과 안개가 드리운 풍경은 산수화 한 폭이며, 단풍이 고운 가을의 비경을 거쳐 눈 덮인 백색 고요의 계절까지 사철 어느 한 곳 빼놓을 수 없는 개성 뚜렷한 소중한 멋이 속속 숨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조령종주는 산행 초보자들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곳곳에 위험지대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위지대가 많기 때문에 습기나 눈, 얼음 등이 있어 바위가 미끄러운 때는 종주산행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조령산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그 위세를 자랑하면 우뚝 우뚝 서있는 봉들에 매료돼 마음까지 요동치기 시작한다. 차분한 마음으로 정상표지석을 뒤로한 채 대간길을 따라 100m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90도 급경사 낭떠러지와 왼쪽으로 제3관문이라 적힌 이정표가 있는 넓은 길이 나온다.
 왼쪽길을 택해야 하며 아무런 표시가 없는 오른쪽은 자칫하면 엉뚱한 길로 빠질 수가 있으니 유의한다. 조금 더 앞으로 나가면 잘록한 안부가 나타나고 마루금에서 좌·우로 빠지는 길이 보인다.
 좌측길은 연풍 절골쪽, 우측길은 문경새재 제1관문쪽으로 내려서는 길이다. 안부를 지나면 앞쪽으로 신선봉이 다가서고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암릉구간에서 주의해야 할 곳이 여러 곳 있다. 우선 신선봉 오르기 전 칼날같은 바위길은 좌측 아래로는 천길 낭떠러지로 내려다보기조차 싫을 정도로 아찔한 구간이다. 다행히 문경산악구조대에서 조령산 주요지점마다 안전로프를 설치해 놓았다.
 산행에 서툰 사람은 이곳에서 로프를 잡고 서서 지나지 말고 말을 타듯 바위를 타고 앉아 줄을 잡고 앞으로 진행하면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다.
 칼바위를 지나면 이번에는 길게 경사진 슬랩구간으로 로프가 있으며 이곳을 오르면 잡을 곳이 없고 1m가 넘는 단을 오르며 바위 밑을 통과해야 한다. 신선봉을 오르면서 로프있는 직벽 5m 구간도 있다. 신선봉 정상은 평탄한 바위 쉼터이며 나무에 걸린 3관문, 절골, 수옥폭포로 가는 이정표가 있다.
 신선봉 지나 잘록이로 내려섰다가 오름길은 바위가 길게 늘어뜨린 치마바위다. 치마바위 지나면서 말안장처럼 생긴 말안장바위를 지나 아래로 바위밑을 통과해 10여m의 직벽구간을 기어올라야 한다. 물론 로프는 있지만 한 발 한 발 조심하며 올라야 한다. 깃대봉을 향하는 길은 바위밑을 기어 지나고 경사지도 지나게 된다. 또 다래넝쿨에 매달려 타잔그네를 타는 곳도 있으나 지금은 다래넝쿨이 없다. 이 구간도 겨울철에는 위험한 구간중의 하나이다.
 깃대봉 삼거리에는 이정표가 박혀있다. 깃대봉으로 오르지 않고 3관문을 향해 성벽을 타고 내려오면 조령이다. 산신각 옆 조령샘에는 사철 시원한 물이 솟아오르고 있다.
 이화령에서 조령까지 이어지는 조령종주코스는 5시간4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문경새재주차장까지 걸어서 내려오는데는 1시간30분정도가 더 소요된다. 조령에서 괴산쪽 고사리주차장까지 내려서는데는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문경새재쪽은 옛길로 길이 넓고 편하며 경사가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내려오면서 곳곳에 볼거리와 쉼터와 계곡이 있어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고도 남음이 있다고 할 것이다.  /김재봉기자 kjb@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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