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학산동공원 100년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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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학산동공원 100년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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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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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밖 나들이를 하다보면 때로는 고궁(古宮) 뜰을 거닐어 볼 기회도 생긴다. 이럴 때는 마치 궁전 뜰이 공원같다는 느낌을 갖게된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랑머리, 빨강머리, 검정머리가 뒤섞여 서로 제나라 말로 희희낙락이니 궁전의 근엄한 이미지는 멀리 달아나고 말게 마련인 까닭이다. 굳이 고궁이 아니라도 규모 작은 고성(古城)이나 고가(古家)라도 마찬가지다. 개방된 정원은 만인을 위한 공원과 다를 게 없다.
 사람들은 왜 공원을 좋아하고,공원이 필요한 걸까? 최근 시작(詩作)을 시작한 문학평론가 이어령씨는 “잃어버린 에덴동산의 향수”를 꼽았다. 그는 “도시인에게 있어 공원은 전원(田園)의 추억과도 같은 것”이라고도 했다.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에디슨이 이런 말을 했다.“내가 80살이 되도록 원기왕성하게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비결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나는 다만 쓸데없이 몸을 피로하게 안했을 뿐이다.앉을 수 있는 곳에서는 앉고, 누을 수 있는 곳에서는 누워 쉬었다.쓸데없이 몸을 일으키고 서있지는 않았다.” 쉬는 방법이야 사람마다 다르게 마련이지만 에디슨에게는 공원만큼 좋은 쉼터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포항시 학산·우창동 일대에 56년째 조성을 기다리는 근린공원이 있다.1951년에 지정했다니 6·25전란 중이었다는 이야기다.환갑을 눈앞에 둔 6·25둥이들이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다.예산 270억원을 확보못해서 그렇다는 것이다.공원넓이가 33만54㎡이니 1년에 6000㎡쯤만 가꿨어도 됐겠다 싶다.
 포항만한 도시라면 번듯한 공원 몇개는 있어야 한다.런던의 하이드파크,뉴욕의 센트럴파크만큼 크지는 않아도 그 역할만은 같아야 한다.학산동 공원도 40여년 뒤엔 근린공원지정 100년을 맞는다.그때쯤이면 번듯한 공원이 들어서 있으려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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