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고속도로는 지난 연말 3000㎞를 넘어섰다. 정확하게는 3106㎞다
경인고속도로에서부터 시작해 40년 걸려 이룬 실적이다. 고속도로망은 2010년까지 4000㎞로 늘어날 예정이다. 올해 뚫리는 4개 구간엔 청원~상주도 들어있다. 마치 도깨비 방망이 두드리듯 도로는 건설되는 것만 같다. 그렇다고 모든 길이 생각대로, 그림대로 뚫리고 있는가.
동해안 국도 7호선 공사를 보면 큰소리칠 마음이 없어져 버린다. 이 가운데 영덕 병곡~울진 원남 사이 3개 구간35.7㎞는 19년 째 끌고 있다. 이 보다도 갑절이상 더 느림보는 울릉도 일주도로 공사다. 섬목 ~ 내수전 구간 4.4㎞가 44년째 방치된 채다. 때문에 섬을 한 바퀴 돌려면 44.2㎞면 충분한데도 88.4㎞를 돌아야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 이런 에움길이 포항에도 생긴다.학전리 ~ 기계면 인비리 31호선 국도 확장공사에 1㎞나 돌아가는 노선변경이 추진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경주시 강동면 다산2리 황제주유소 ~ 단구리 4거리를 신설하면 그렇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부산지방 국토관리청은 “용역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토목전문가들 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한다는데도…. 고속도로는 뚝딱뚝딱 잘도 뚫리는데, 도내 국도 확·포장공사는 뭉그적 뭉그적이다.사람의 발길이 닿는 곳이면 으레 길이 돼버리게 마련이고 그 가운데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길도 있다. 퇴계선생 예던 길, 왕건이 길 안내 받은 토끼벼랑이 그런 길일 것이다. 그러나 신설되거나 확·포장되는 국도는 그런 낭만어린 길도 아니지 않은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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