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마음의 거울’과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사이랄 수 있다. 심상이 되비치는 까닭이다. 쇼펜하워는 `다른 사람 속에 저마다 갖고있는 자신의 거울’을 이렇게 이야기했다.“그 거울로 말미암아 자기자신의 결점과 여러가지 약한 곳을 확실히 볼수가 있다.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 거울을 향해 개와 같은 짓을 하고 있다.…자기를 향해 짖든지 물어뜯는다.”
대구 서구청이 쓰레기 상습투기17곳에 `양심 거울’을 세운다.쓰레기를 마구 또는 몰래 버리는 사람은 지름이 1m나 되는 `양심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동시에 이런 글귀도 읽게 된다.“잠깐!당신의 양심을 버리시겠습니까?” 그동안 감시카메라(CCTV) 21대,경고판350개를 세워봤지만 `별무효과’였다.8500만원이나 들어가는 이번 방법이 효과를 나타내면 더 많이 세울 방침이라고 한다.
같은 시기에 포항시와 경찰은 방범용 CCTV 10대의 효과에 웃음짓고 있다.포항 남·북구 모두 강도·폭력사건이 20여%씩 줄었다는 숫자까지 내놨다.설치비 1억원이 들어간 `CCTV 효과’는 쓰레기 투기 감소에서도 나타났다고 한다.그래서 올해 안에 10대를 더 설치하겠다는 이야기다.
재미있고도 이상하다. 대구 서구에서 약발이 없는 CCTV가 어째서 포항에선 먹혀든 걸까? 대구사람은 거울에약하고, 포항사람은 카메라에 겁먹는 걸까? 아니면…. 아무래도 `오발탄’을 더 읽어봐야 할까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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