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기능저하증 `설마가 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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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 `설마가 병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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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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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박모(52)씨는 겨울치고는 따뜻한 날씨에도 유난히 추위를 타 난방을 높이곤 했다. 가족들은 “너무 덥지 않느냐”고 해도 정작본인은 으슬으슬 춥기만 했다.
전에 없이 부쩍 피곤하고 매사에 의욕도 없어져 가족들의 걱정도 커갔지만 계절이 바뀌어서 그러려니 하는 생각 때문에 며칠을 버텼다. 하지만 박씨는 점차 얼굴까지 푸석푸석해지고 부기가 생기자 큰 병은 아닌지 걱정이 돼 결국 병원을 찾게 됐다.
그가 병원에서 받은 진단 결과는 갑상선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었다.
우리 몸에는 신진대사 및 인체 장기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 있는데 이를 `내분비 기관’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혈액으로 내보내는 일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심장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유지 등 몸이 스스로를 유지해나가는 대사과정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하며, 태아와 신생아의 성장 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몸이 무기력해지고 쉽게 피곤해질 뿐만 아니라 체온도 정상보다 낮아져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지게 된다. 아울러 몸이 붓고 장 운동이 약해져 변비 등이 심해지고, 심장근육의 수축력도 떨어져 오래 방치하면 심장병이나 고지혈증에 의한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신생아나 소아에게서 갑상선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성장발육이 늦어지고 키가 자라지 않아 왜소증이 생길 수 있으며, 지능발달이 잘 되지 않아 저능아가 될 수도 있다.
이와 반대로 갑상선기능이 지나쳐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되면 체중감소, 불안, 발한 과다 등의 증세가 나타나고 심장병, 골다공증, 불임 위험이 커진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원인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하시모토갑상선염’이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갑상선이 파괴되는 자가 면역성 질환이다.
이 외에도 갑상선기능항진증 수술치료나 방사성 요오드치료 후, 또는 항갑상선제제 투여 후에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정신과 약물인 리치움, 요오드 함유 약물에 의해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드물게는 갑상선기능을 조절하는 뇌하수체와 그 뇌하수체를 관장하는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병하기도 한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 =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이 정상치 이하로 내려가면각종 증상이 나타나게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서서히 진행하기 때문에 증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로감이나 추위에 민감해지는 증상들을 나이가 들어 생기는 노화과정으로잘못 알거나 신장질환 또는 간염으로 잘못 치료받는 경우도 있어 발견 당시에는 상당히 심한 기능저하에 빠져 있는 경우도 있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액 내 갑상선호르몬의 양을검사하는 것인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갑상선호르몬검사 외에 일반적인 검사결과로도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의심할수 있다. 예를 들면 고콜레스테롤 혈증, 고프로락틴혈증, 빈혈, 저나트륨혈증 등은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 발견되는 질환들이다. 때에 따라서는 방사성 요오드 섭취율검사나 갑상선 스캔을 시행하기도 한다.
요오드 섭취율을 검사하는 것은 `요오드’가 갑상선 호르몬의 중요한 구성성분이기 때문이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경과와 합병증 =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면 온 몸에서 서서히 증상이 나타나는데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추위를 심하게 타고, 변비가 심해지고, 몸이나 눈주위가 붓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체중이 증가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드물게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서 원형탈모증과 백반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진 경우에는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의 심장질환이 발생하고, 수술시나 세균 감염 때는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다.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 =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모자라는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면 된다. 약물은 대개 1일 1회 먹는 게 대부분이다. 이 약물은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갑상선호르몬제는 장기간 투여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단지 갑상선호르몬을 모자라게 투여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이 낫지 않고,너무 많은 양을 투여하면 오히려 호르몬과다로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호르몬검사를 통해 용량을 조정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권고한다. 따라서 일단 갑상선호르몬 보충요법을 시작한 후에는 8주 후 혈중 갑상선호르몬농도를 측정한 뒤 치료용량을 재평가해야 한다. 호르몬 수치가 정상으로 안정되면 4~6개월, 다음에는 1년 간격으로 검사해 복용량을 재평가해야 한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막기 위해 요오드 성분이 많은 미역과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섭취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오히려 하루권장 섭취량(150㎍.미역 3g분량)을 초과하면 거꾸로 목이 붓고 체력이 떨어지는 갑상선기능저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예방 =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다른 신체기관에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빨리 발견하고,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특히 갑상선종이 있거나, 과거 갑상선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게 좋다.


포항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임경삼

질병의 황제`통풍’
음식을 통해 섭취된 퓨린이
요산으로  여러 증상 일으켜


 잘 알려지지 않은, 하지만 이 병으로 고생하시는 분은 너무나 괴로운 질병 통풍에 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통풍은 음식을 통해서 섭취된 퓨린이라는 성분이 몸속에서 여러 가지 물질로 바뀌어서(이것을 대사라고 합니다) 필요한 일을 한 뒤에 몸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퓨린의 대사 과정 중에서 어느 한 부분이 진행이 되지 않아서 요산이라는 물질이 몸속에서 필요 이상으로 증가되어 이 요산에 의해 여러 가지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합니다.
알려진 증상은 관절의 통증이 가장 흔한데, 이 중에서도 첫 번째 발가락이 붓거나 발갛게 변하면서 심한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 외에도 무릎 등의 관절이 자주 붓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아플 때 정확한 진단 없이 치료하다보면 증상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므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관절(특히 발이나 발목)이 자주 붓는다든지 심한 통증이 왔다가 일정기간 치료하면 슬그머니 사라진다든지 하면 통풍을 한번 쯤 의심할 만합니다. 이런 경우 가까운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서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어느 정도는 통풍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통풍은 대사성 질환이므로 단시일에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만 적절한 치료로써 건강한 생활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규칙적으로 약을 먹으면서 식사를 어느 정도 조절을 하면 피 속의 요산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고 요산 수치의 정도에 따라 약의 양을 점차 줄여서 약을 중단하고 건강한 생활을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대개의 경우 통풍 환자는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런 경우 통증이 있는 경우만 병원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통증이 있는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에 요산이 침착하여 통풍성 관절염(퇴행성, 류마티스성 다음으로 많은 관절염입니다)이 점차 진행하여 관절내시경 치료를 받거나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산이 콩팥에 나쁜 영향을 주어서 심하면 만성 신부전을 야기하여 이로써 아주 힘든 삶을 사는 분도 있습니다.
 치료는 대개 알려진 바와 같이 등 푸른 생선과 술을 먹지 말고 약을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식사요법을 그다지 강조하지 않는 경향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약을 먹지 않고 적절한 요산 수치를 유지하고 싶으면 식사 습관을 통풍 치료에 맞게 바꾸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관절에 요산 결절로 인하여 관절의 변형이 생기면 요산 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으시면 됩니다. 관절이 부어서 운동하기가 힘이 들면 관절내시경으로 치료하면 관절염의 진행을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바꾼 식습관으로 건강한 생활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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