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년 전 `병풍사기극’ 잊었나?
  • 한동윤
민주당, 10년 전 `병풍사기극’ 잊었나?
  • 한동윤
  • 승인 2013.0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희상 “광주의 딸 권은희 끝까지 지킬 것”

“느닷없는 권 관장 `외압’ 발언에
 박 대통령 `가짜 대통령’ 망언
 민주당, 검찰수사 결과 지켜봐야”

 `국정원 여직원 사건`이 요상하게 굴러가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민주당이 스물여덟 살 여직원 오피스텔을 국정원 `여론조작 아지트’라고 주장하며 여직원을 미행, 감시, 감금한 사건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으로 포장돼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수사를 맡았던 경찰 간부가 당시 “경찰 상부의 외압이 있었다”고 뒤늦게 주장함으로써 경찰이 진실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자 민주당은 기다렸다는 듯 박근혜 대통령을 `가짜 대통령’이라는 투로 비난하고 나섰다.
 국정원 여직원 미행-감시-감금 사건을 처음 수사한 경찰책임자는 서울 수서경찰서 권은희 수사과장이다. 그녀는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해 사시를 통과한 뒤 경찰 특채됐다. 그녀는 작년 12월부터 국정원 여직원 김 모 씨를 여러 차례 소환해 조사하다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서울 송파경찰서로 전보됐다. 그녀가 주장한대로 경찰청장이 “수사를 축소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게 사실이라면 그 때였을 것이다. 그러나 권 과장은 당시 `외압’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경찰의 전보 발령에도 순순히 응했다. 그러다 느닷없이 “외압” 어쩌고 한 것이다.
 권 과장의 `외압’ 주장이 나오자마자 민주당은 흥분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22일 “이 사건은 국정원과 경찰이 야합해서 저지른 헌정파괴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정통성과 관련된 아주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박 대통령의 정통성까지 문제 삼고 나섰다.

 설훈 비상대책위원은 아예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이 없었다면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사실대로 밝혀졌다면, 대선 결과는 어땠을까”라고 노골적으로 대선결과를 부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정원, 경찰 등은 민주당에 (잘못을) 덮어씌우면서 민주당이 불법을 자행한 것처럼 만들어놓았다, 거짓말이었고 결국 민주당은 대선에서 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거짓 위에 세워진 대통령 아닐까요?”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에게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과 경찰의 축소수사 압력을 폭로한 권은희 수사과장이 `천사’ 같을 것이다. 대선 패배로 코가 석 자나 빠진 데다, 대선 패배 원인을 놓고 문재인 전 후보와 한명숙, 이해찬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 요구가 터져 나오는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공격할 소재를 제공한 권은희 과장이 얼마나 예쁠지 상상이 간다. 문 비대위원장이 “광주의 딸(권은희)를 지켜야 한다”고 권 과장의 고향 `광주’를 까발린 것도 이해가 간다. 좌파 언론들이 “권은희 지키기”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국정원 대선개입과 경찰의 수사축소 압력은 확인된 내용이 아니다. 경찰이 밝힌 국정원 여직원의 혐의는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오유)’ 등에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을 두둔하는 글 수백 건을 올리는 방법으로 정치에 개입해 국정원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그러나 인터넷의 종북세력을 추적하기 위해 `미끼용’ 댓글을 달았을 뿐 정치개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문제는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10년 전 대선에서 병역사기꾼 김대업을 동원해 <병풍사기극>을 벌여 정권을 탈취해간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 운운할 계제가 아니다. 노 대통령이 취임 후 김대업을 청와대 옆으로 불러 만난 이유를 따지면 민주당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야 할 처지다. 더구나 설훈 위원은 “이회창 후보가 최규선 씨로부터 20만 달러를 받았다”고 날조 폭로한 장본인이다. 그는 이 때문에 유죄판결을 받고 공민권을 박탈당했다. 그런 그가 “박 대통령은 거짓 위에 세워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기억력은 2주일”이라는 어느 대학교수의 발언이 틀린 말은 아닐지 모른다.
 “광주의 딸” 권은희 과장이 3~4개월이 지나서야 경찰청의 `외압’을 폭로한 것도 의아하다. 머지않아 민주당이 “광주의 딸”을 영입해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선거에 출마시킬지 모를 일이다. 이제 흥분을 가라앉히고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광주의 딸”이라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