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면 괜찮겠지' 이건아니잖아
  • 경북도민일보
'지나면 괜찮겠지' 이건아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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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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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장’의 원인과  대책
복부비만·변비·흡연이 원인
방치하면 장기썩는 합병증 불러
통증없는`무장력수술’보편화



 

 갑자기 배가 아파 단순한 장염 정도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은 강모(37·자영업)씨는 병원에서 `탈장’ 진단을 받았다. 병원측의 설명은 이미 탈장이 오랫동안 방치돼 하루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강씨는 “평소 사타구니 부위가 툭 튀어나온 것 외에는 별 불편이 없었고 바빠서 신경도 쓰지 않았는데, 갑자기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면서 “의사로부터 배 안쪽에 구멍이 생겨 그곳에 소장이 끼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탈장’하면 소아 질병으로 흔히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청장년층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의료진들의 설명이다.
 성인의 탈장은 선천적으로 탈장이 생기는 어린 아이와 달리 비만이나 운동부족 그리고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복부 비만으로 근육이 약해지고, 복벽이 팽창되면서 탈장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의료진은 보고 있다. 또한 변을 볼 때 너무 많이 힘을 주거나 흡연으로 근육이 노화되면 탈장이 될 확률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고 한다.
 
 ◇서혜부 탈장이 가장 흔해
 탈장은 부위에 따라 서혜부탈장, 대퇴부 탈장, 제대 탈장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형태가 남자의 사타구니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
 튼튼한 근육층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혜부 탈장은 넓적다리와 아랫배가 만나는 부위 2~3㎝ 위쪽에 생기는데 탈장낭은 종종 고환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유독 서혜부에 탈장이 자주 발생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몸통과 다리가 만나는 서혜부는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구조상 압력을 많이 받는다. 몸통에서 다리로 향하는 혈관 등 중요한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도 하다.
 여기에 고환의 발생과정도 영향을 미친다. 원래 배 안에 머물렀던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면서 생긴 구멍이 다시 벌어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퇴탈장은 서혜부 탈장의 약간 아래쪽, 즉 대퇴와 아랫배가 만나는 선의 바로 아래에서 많이 발생한다. 탈장은 수술한 상처로 생기는 반흔탈장, 배꼽 부위의 약해진 곳을 통해서 발생하는 제대 탈장도 있다.
 
 ◇ 탈장 방치하면 장기 썩는 합병증 일으켜
 탈장임을 알았음에도 이를 참고 지낼 경우에는 탈출된 장 부위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썩거나 장의 일부를 잘라내는 수술까지 해야 하고 수술을 받아도 재발할 확률이 높아진다.
 탈장은 자가 진단도 가능하다. 서 있는 자세에서 탈장이 의심되는 부위에 손을 대고 복압이 올라가게 배에 힘을 주거나 기침을 하면 불룩 튀어나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게 바로 탈장이다.
 보통 옆구리나 서혜부 주위에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이 만져지고, 운동을 하거나걸을 때 배 아래쪽이 묵직하게 느껴지며,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도 동반한다.
 또한 기침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자주 드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탈장을 눈치챘을 시에는 하루 빨리 미루지 말고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 최근 통증 없는 무장력 수술로 부담 덜어
 과거의 탈장수술은 탈장 구멍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당겨 꿰매는 시술로 수술 후 통증이 심한 것은 물론 재발이 잦고 배가 당겨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공막을 사용한 `무장력수술’이 보편화되면서 통증을 수반하지 않고, 재발성이 매우 낮다. 무장력수술이란 탈장된 약한 구멍 사이를 인공막을 이용해 단단하게 막아주는 시술로 복강경을 이용해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넓게 보강하는 시술법이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PHS 인공막’에 대해 보험적용을 허가했다. 적용기준은 65세이상 고령환자, 재발된 환자, 탈장낭이 3㎝ 이상인 경우다.
 최동하 항치외과(포항시 송도동) 최동하 원장은 “탈장 증상이 초기에는 기침을 하거나 배에 힘을 주었을 때 덩어리가 불룩하게 튀어나올 뿐 별다른 통증이 없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지 않다”면서 “그러나 탈장을 얕보다가는 나중에 장이 썩는 등 큰 탈이 날수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탈장은 만성적인 복압의 상승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최선책”이라며 “우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갖고 배변 시 배에 지나치게 힘을 주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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