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겨울 가뭄 `애타는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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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겨울 가뭄 `애타는 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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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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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가뭄대책비 60억원 조기 배정
평균기온 98년 만에 최고…밭작물 생육 타격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 경북지방은 올 겨울(지난해 12월 1일~올해 1월 31일)이 30여년 만에 최악이다. 평균 기온도 지난해 12월부터 1월말까지 12월 3.3도, 1월은 3.6도로 평년의 0.2~2.5도보다 1.1~3.1도가 높았다. 이같은 두 달간 이상고온현상은 1909년이후 98년만에 처음이다.
4일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1월말까지 경북지역 강수량은 28.2㎜다. 특히 1월 한달동안 강수량은 고작 3.7㎜ 작년도 29.7㎜에 태부족하다.
경북도의 권역별 강수량은 안동 등 북부권 6개시군은 10.6㎜,김천 등 중부지역 4개시군은 27.2㎜,경주 등 남부지역 6개시군은 27㎜,포항시 등 동해안 3개시군은 62.9㎜다.
특히 지역마다 1월에 동해안지역 14.3㎜를 제외하고 권역마다 3㎜미만에 그쳤다. 최근 수년간 강수량 기록을 보면 2000년 12월~2001년 1월 겨울철 두 달동안은 47.5㎜, 2001년 12월~2002년 1월 85.2㎜,2002년 12월~2003년 1월 55.3㎜,2003년 12월~2004년 1월 24.1㎜,2004년 12월~2005년 1월 41.7㎜,2005년 12월~2006년 1월 36.1㎜, 그리고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1월은 28.2㎜다.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의 가뭄이 내습하고 있다.
이처럼 겨울 가뭄이 심화되면서 당장 월동재생기를 맞은 마늘과 양파,보리작물을 비롯,채소·시금치·부추 등 밭작물이 생육에 큰 타격을 받고 있어 농업인들이 가슴을 태우고 있다. 의성군은 3430㏊의 마늘밭이 매말라 재배농민들이 걱정이 태산이다. 독농가 박모(56)씨는 “작물이 가장 물을 필요로하는 월동재생기인 2월에 강수량이 없어 마늘이 제대로 굵을지 모르겠다”고 애를 태웠다. 양파농사도 마찬가지다. 주산지 영천시와 의성 지방 2,825㏊에 재배,오는 5월에 수확하는 양파농사도 겨울 가뭄으로 뿌리가 굵지않아 경작농가들이 실농을 우려,깊은 수심에 잠겨있다. 경주 등지 2,079㏊에 심은 보리도 생육에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도내 농업인들은 겨울 가뭄이 본격 영농철이 시작되는 3월까지 이어지면 벼농사를 비롯, 과수농사까지 심대한 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했다.
식수 걱정도 `발등의 불’격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경북지역 상수원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낙동강 수계 안동·임하·영천·운문댐의 저수량이 급격히 줄고 있다.
안동댐의 져수량은 50.4%로 작년도와 비슷하다. 그러나 임하댐은 27.3%,영천댐 15.4%로 밑바닥 수위다. 운문댐도 작년보다 10%가 낮은 55.9%를 나타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겨울 가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최근 폭설로 겨울 가뭄이 해갈된 강원 영동과 호남지방과는 달리 대구 경북은 당분간 눈이나 비소식이 뜸할 것으로 기상대는 예측하고 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한동안 대구 경북지방은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식수와 농업용수 확보대책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건조주의보가 지속돼 산불 등 화재는 물론 건강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북도는 계속되고 있는 기상이변과 관련, 도와 시군이 합동상황실을 운영, 종합 대책을 수립,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도는 단기대책으로 농가보유 관정,양수기, 스프링클러 등 관수 장비를 점검,가뭄우심지역에 관수시설을 설치,이달 하순부터 본격 관수에 나선다.
도는 양파,마늘을 비롯,보리농사와 과수원에 볏짚과 왕겨,퇴구비,비닐 등으로 피복해 수분증발을 막도록 했다.
장기대책과 관련, 도는 가뭄대책 관련사업비 60억원을 이달중 조기배정,점적관수시설과 관정개발,하천바닥굴착,간이용수 개발 등에 나선다.

/이지혜기자 hok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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