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여자화장실의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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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여자화장실의 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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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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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화장실 정상(頂上)회의. 이름도 낯선 회의가 2004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일이 있다. 참석자는 19개국의 화장실 관련 전문가 150여명.내로라하는  화장실 디자이너, 환경론자, 위생전문가들이 회의장을 메웠으니 `정상회의’를 자처할 법도 했겠다 싶다. 이 `화장실 정상’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고 보도됐었다. “화장실은 기본 인권문제다. 세계의 화장실을 더 좋게 바꿔야 한다.”
 남성용 소변기가 책상 서랍 속보다 훨씬 깨끗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조사 결과 사실이라고 보도됐었다. 소변기에선 세균이 불과 `몇 마리’만 나왔는데 서랍에선 수백인지 수천마리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원인은 `청결’이었다.지금 서랍을 열어보자. 먹다 남긴 빵쪼가리, 담뱃가루, 흘린 설탕….
 여성들의 공중화장실 불신도가 매우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소개된 일이 있다. 프랑스 이야기다. 여성 열 가운데 여섯이 이런 반응을 보였다. 공중화장실을 한번도 이용않는다는 여성이 넷 가운데 하나 꼴이었다. 좌변기에 살이 닿지 않게하거나, 숫제 좌변기 위로 올라가서 일을 본다는 응답도 나왔다고 했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웃을 일이 아니다. 시외버스 터미널과 지하철역 구내 여자화장실 좌변기가 세균온상이긴 우리도 마찬가지다. 검출된 세균은 31종. 이 가운데 대장균군(群) 세균17종이 가장 많고 8종류는 `기회감염균’이다. 5개 여자화장실 좌변기에서 나온 세균이 평균 71만마리(10㎠에 3800마리)라고 한다. 조사시기는 가을이다. 조사팀을 이끈 서울대 천종식 교수는 고온다습한 여름철 세균 번식력을 걱정했다.
 이것도 서울 이야기일 뿐이라고 못들은 체할 건가. 시외버스 터미널을 비롯한 포항 공중화장실의 관리실태는 여론의 뭇매를 맞건만 맷집도 좋다. 전문가의 지적대로 처벌 법규가 없는 탓인가.화장실은 기본인권이라지 않나.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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