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과자 만들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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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과자 만들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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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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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탕 줄이고 정성 넣었더니 맛되네…”
 
 
 “마음 놓고 과자 먹기 힘들어요”
 `과자 공포’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최근 과자의 위해성을 둘러싼 방송에서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하는 주범이라는 얘기도 있고, 아이에게 과자를 주느니 차라리 담배를 권하라는 흉흉한 말까지도 나돈다. 이런 얘기를 듣다보면 아이에게 과자를 사먹기가 찜찜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지난 31일 첨가물 없고 방부제 없는 `엄마표 과자’ 만드는 현장을 찾아봤다. 

 
 포항롯데百 요리강좌 인기몰이
無 첨가물·방부제…과자공포 `훌훌’

 
 
 
 “통밀가루 대신 호밀을 써도 되나요.” “버터는 녹여서 넣어야 하나요.”
 31일 포항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열린 일일 요리 강좌에 참석한 주부들이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낸다.
 이날 요리 강좌에 참석한 이들은 대부분 주부들로, 강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여느 요리 강좌와 달리 궁금한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묻고 요리에도 열심이었다.
 “예전부터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어 과자는 안 먹였거든요. 그렇다고 아이가 계속 크는데 과자 안 먹을 수 있나요?”
 주부 이영숙(32·북구 용흥동)씨는 최근 시판 과자의 유해성 관련 보도를 보고 아이들에게 직접 간식거리를 만들어주고 싶어 요리 교실에 나왔다.
 임신 6개월째인 서혜영(29·남구 대흥동)씨도 마찬가지다. 서 씨는 “사 먹는 과자는 아무래도 좋은 게 들었을 리가 없지 않으냐”며 “요즘은 직접 간식을 만들어 주는 집이 많더라”고 전한다.
 이날 만든 간식은 젤리와 츄러스.
 가족들에게 만들어 줄 생각에선지 주부들이 강사에게 던지는 질문은 구체적이다.
 가장 많은 질문은 “집에서 만든 과자가 맛있을까”.
 요리 강좌를 맡은 유순미 강사는 “시중에 파는 간식보다 건강면에서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설탕하고 버터를 줄이면 가족들이 맛이 없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단맛이 부족하면 과자를 먹는 만족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 강사는 “설탕 등을 적당히 넣어줘야 하는데, 이게 참 모호한 부분”이라며 “백설탕 대신 흑설탕을 쓰거나, 요즘 나오는 결정과당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요리 실습이 시작되고 유 강사는 중간 중간 “츄러스를 만들때 바닐라 향 대신 럼주나 양주를 넣어도 된다”, “젤리에는 레몬을 넣으면 젤라틴 특유의 냄새가 없어지고 향과 맛이 좋아진다”는 등의 맛내기 비결을 일러줬다.
 건강을 생각해 버터를 쓰기가 꺼려진다면 우유를 대신 넣으면 된다.
 유 강사는 “트랜스 지방이 많이 들어 있는 마가린 사용을 피하고, 한번 튀긴 기름은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될 수 있으면 결정과당과 우리 밀 등을 사용하라”는 조언도 곁들인다.
 요리 도중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이 모양을 낸 과자를 올리브 기름에 튀겨내자,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고소한 냄새가 실습실에 가득 찼다.
 곧이어 젤리와 츄러스가 완성되고 맛을 보는 시간이다.
 이희영씨는 “아이들은 새콤달콤하고 똑똑 씹히는 딸기 젤리를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어른들에게는 계피가루를 많이 첨가한 츄러스나 고소한 참깨 쿠키, 미숫가루 비스킷 등이 인기가 높다.
 김경미(31·북구 장성동) 주부는 “진짜 맛있다”며 “집에 가서 빨리 가족들에게 만들어 줘야겠다”며 활짝 웃었다.
 시중 과자처럼 맛과 멋을 낼 수는 없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간식을 만들어 준다는 주부들의 만족감은 컸다.
 제과제빵 과정도 함께 수강하고 있는 이희영(34·남구 대이동)씨는 “처음에는 남편에게 빵을 만들어 주면 회사에 안 들고 갔는데 요즘은 직원들과 나눠 먹기도 하고, 집들이할 때 선물로 케이크를 만들어 가기도 한다”며 “3개월 정도만 배우면 누구나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배운 젤리와 츄러스 외에도 빵이나 과자 만들기는 기본만 알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밀가루를 잘 반죽해 적당한 시간 발효나 휴지(냉장고 저온발효)시키는 게 맛을 내는 비결이다.
 빵 반죽을 만들려면 20분 정도 치대야 한다. 찰흙 만지기와 비슷해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다.
 오븐이 없으면 아쉬운 대로 찜통이나 프라이팬을 사용하면 된다.
 전자레인지만한 작고 저렴한 오븐도 시중에서 구할 수 있다.
 유 강사는 “집에서 만들려니 막연하게 어렵고 번거롭게 생각하지만 하루 1시간만 투자하면 아무 걱정 없이 맛있는 쿠키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먹은 자극적인 과자가 아닌 우리 가족 입맛에 맞쳐 가장 좋은 재료로 만든 과자는 마음으로도 함께 먹는 것이라 그 맛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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