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도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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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역 도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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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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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 공사를 하는 곳엔 으레 복공판(覆工板)이란 게 있다. 쉽게 말해 철판덮개다. 그런데도 왜 판(鈑)이 아닌 판(板)을 쓰는지 의문이지만 사전에도 나오지 않는  터라 궁금증을 품은 채 지나치기 일쑤다. 잠깐 곁길로 잘못 들었나 보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이 것이 지하철 시대의 산물이란 사실이다.
 해방직후 도로는 국토 1㎢에 110m 꼴이었다.자동차를 타고 가면 몸속에`뼛가루’가 생기지나  않을까 싶을 만큼 요란하게 덜컹거리는 자갈길은 열악했었다.이렇던 도로가 일대변신을 하고 있다.거리엔 지하철 공사용 철판덮개가 등장하고 뚫고 뚫은 고속도로는  40년만에 3000㎞를 넘어섰다. 자갈길이 포장길로 진화하고  고속도로, 고속철도가 `축지법’을 쓰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제 포항지역에서 나오는 3개 일간지를 살펴보다가 흥미있는 사실에 눈길이 멎었다.각 신문마다 `포항지역 도로 건설’이야기를 골고루 다루고 있다는 `발견’이었다. 기사의 각도도 저마다 달라 대비하기만 해도 재미 만점이었다.`늑장 찔끔 공사’가 문제거리인 마당에 자신의 지역구 도로개설사업을 먼저 추진하려 티격태격하는 포항시의회의원들의 속내가 꼬집히기도 했고,용도 폐기된 도로를 팔아 364억원을 벌어들인 대구 수성구이야기도 소개됐다.
 물류를  중시하는 시대다. 영일만 항만공사가 현안인 포항이니 도로에도 관심이 쏠리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하세월(何歲月)’이다. 맹자(孟子)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산중턱 사람 발자국 난 데를 어느 기간 계속해 다닐 것 같으면 길이 만들어지고 얼마 동안 다니지 않는다면 곧 거기에 띠풀이 우거져 막혀버리게 된다.” 고자(高子)에게 `마음의 길’을 이야기한 내용 가운데 앞대목만 인용한 것이다. 마음의길이건, 땅위의 길이건 띠풀이 우거질 지경으로 뭉그적거려서는 난처한 일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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