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어시장 `생선 쇼’죽도시장이 벤치마킹해야
  • 손석호기자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어시장 `생선 쇼’죽도시장이 벤치마킹해야
  • 손석호기자
  • 승인 2013.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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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전통, 산업·학문이 병존하는 도시’시애틀 시·시민들이 시작한 `Boeing Works here’운동도 시애틀의 힘

[경북도민일보 = 손석호기자] 미국 최대 민간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이 2001년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이전하면서 시애틀 시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다. 지역 경제를 지탱해온 보잉의 탈(脫) 시애틀은 지역경제의 공동화(空洞化)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보잉은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 주에만 8만 명 이상의 주민을 고용해왔다. `보잉’하면 `시애틀’이었고, `시애틀’하면 `보잉’부터 연상됐다. 그런 보잉이 본사를 시카고로 이전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2004년에는 차세대 주력 항공기인 `787 드림라이너’ 생산기지 건설을 시애틀 아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추진하자 지역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보잉은 시애틀의 잘 갖춰진 교육, 문화, 복지 시설에 매력을 느낀 고급인력을 고용해 성장해왔다. 그러나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시애틀 부동산과 생활비는 노조의 임금인상 투쟁을 불러왔고,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보잉은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시애틀이 본사를 이전하고 항공기 생산기지를 타 지역으로 이전하려 한 것은 기업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이었다.
 지역경제에 위기를 감지한 시애틀 시와 시민들이 시작한 운동은 “Boeing works here”다. 이같은 노력 덕분에 시애틀은 보잉사의 주력 생산기지를 여전히 시애틀에 붙잡아둘 수 있었다.
 시애틀은 보잉의 공백을 세계최대 IT기업 마이크로소프트로 채웠다. 빌 게이츠가 폴 앨런과 함께 1975년 창업한 MS는 시애틀 근교 레드먼드에 있다.
 당초 MS는 세너제이에 본부가 있었지만 빌 게이츠가 고향이자 사업여건이 좋은 시애틀로 옮긴 것이다. MS는 2012년 기준 총 매출86조원으로 순익은 24조 4000억원이 넘는다. 시애틀이 위치한 워싱턴 주에만 4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계약직까지 합하면 약 10만명이다.
 시애틀은 보잉과 MS의 도시만이 아니다. 스타벅스 커피의 고장이 시애틀이다. 세계 160개국 300만 독자들에게 24시간 책을 주문받고 보내는 아마존닷컴의 고향도 시애틀이다. 우리 영화 `만추’를 촬영한 곳도 시애틀이다. 산업에 문화의 소프트웨어를 입힌 곳이 시애틀이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살기좋은 도시’ 시애틀의 배경에는 시애틀무역진흥협회(TDA)가 있다. TDA는 시정부, 기업, 대학 등 다양한 역내 기관들과의 민-관 파트너십을 자임하고 있다. 지역발전방향을 고민하고 정립해 기관별 역할을 제시하고, 그 결과를 평가하는 곳도 TDA다. 포항의 지속발전을 위해 시애틀 시 등을 벤치마킹하고 보고서를 낸 AP포럼이 확대발전될 경우 포항의 TDA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36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시애틀 상공회의소 의장에 취임해 27년간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산-학-관 간의 협력을 이끌어낸 `조지 더프`의 출현도 가능하다.
 깨끗한 자연환경, 수준 높은 삶의 질, 최첨단 산업이 공존하는 도시 시애틀,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어시장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은 우리나라 최대 수산시장인 죽도시장이 벤치마킹 해야 할 대상이다. 생선을 던져 배달하는 `생선쇼’는 이 곳의 상징이다. 문화와 전통, 산업과 학문이 병존하는 도시 시애틀. 지속발전이 가능한 도시 포항의 미래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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