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장수하는 설선물보다 한번의 관심이 더 그리운 당신
  • 경북도민일보
100세까지 장수하는 설선물보다 한번의 관심이 더 그리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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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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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건강체크

 설을 맞아 오랜만에 찾은 고향집에는 푸근한 향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는 늙어 가는 오랜 집처럼 갈색으로 바랜 부모의 모습도 있다.
 명절이나 되어서야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자녀에게는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하다.
 늘 보살피지 못한다면 설 연휴 동안만이라도 잠시 눈썰미를 키우는 것도 `효도’의 한방법이다.
 가까이 있으면 눈치채지 못할 부모의 건강 이상증세들이 오랜만의 만남으로 더 쉽게 눈에 띌 수도 있다. 부모의 얼굴이 보여주는 빛깔을 보고 어떤 약들을 복용하고 계신 지 약봉지를 세심히 체크해 보자.
 
 ◇ 부모님, 안색부터 꼼꼼히 살핀다
 중국의 명의 편작은 제나라 환공의 얼굴만 보고도 그가 불치병에 걸렸음을 알고 치료를 권했다. 시대의 명의가 얼굴만 보고도 진단을 한다면 효자는 어버이의 안색을 살펴보고 병원으로 모시고 갈 줄 아는 현명함을 지녀야 한다.
 명절에 찾아뵌 부모님의 안색이 유독 창백하다거나 누렇게 혹은 검게 변했다면, 그리고 그 좋지 않은 안색이 지속된다면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빈혈을 비롯한 간염, 담도폐쇄성 담석증 등의 질환이 있을 때 안색이 달라진다.
 자향한의원 김정국 원장은 “안색은 건강의 거울”이라며 “부모님의 얼굴색이 안 좋으면 다른 증상은 없는지,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 의사에게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창백하고 부었다 → `빈혈’을 의심해 봐야
 대체로 나이가 들면 안색이 칙칙해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유독 창백하다면 빈혈일 가능성을 의심해야한다.
 평소 입맛이 없고 속이 울렁거리지는 않았는지, 항상 나른하게 늘어지고 조금만 뛰거나 움직여도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리고 숨이 가쁘지는 않았는지 등을 여쭈어보는 게 좋다.
 빈혈은 혈액을 구성하는 여러 성분 중 헤모글로빈의 양이 정상치보다 부족할 때를 말한다. 붉은 색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창백한 안색을 띠는 이치다. 일반적으로 철분이 부족할 때 빈혈이 생기지만 중년 이후에는 비타민B12나 엽산이 부족해 빈혈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B12나 엽산은 정상적인 식사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위나 소장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거나 위염, 소장의 병변 등으로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빈혈이 일어난다. 채식 위주의 식습관이 있는 사람들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비타민B12나 엽산이 결핍되면 오심, 구토, 식욕부진 등이 유발되기 때문에 식사를 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 엽산과 비타민 B12를 함께 복용하면 쉽게 교정할 수 있다.
 
 ◇ 조금 창백하고 푸석푸석하게 몸이 붓는다 → 신장, 심장 질환 의심해 봐야
 심장이나 폐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은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을 수 없다. 때문에 산소가 부족해 얼굴이 보랏빛을 띠게 된다.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전신이 붓는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이 진행돼 심장이나 신장에 합병증이 온 경우에는 뽀얗게 살이 오른 것과는 달리 푸석푸석한 느낌을 준다.
 
 ◇ 거멓게 타들어간 얼굴 → 신장, 부신, 간에 이상 있을 수도
 간이 나빠지면 흔히 얼굴이 노랗게 변하지만 검푸르게 변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과색(過色), 과음(過飮) 등으로 정력을 지나치게 소비하면 신장까지 약해져 얼굴이 검게 된다. 신장이 성선(性腺)의 내분비 기능에도 관여하기 때문이다.
 간이나 신장은 물론 부신에 이상이 생겼을 때도 얼굴이 검게 변한다.
 
 ◇ 노란 얼굴과 눈 → 간, 담도질환
 간이나 담도 질환이 있으면 몸의 대사 산물인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눈과 피부에 쌓여 노란빛을 띠게 된다. 이를 황달이라고 하는데 피부보다 눈에 더 일찍 나타난다. 때문에 황달 하면 간질환을 떠올릴 수 있다.
 황달이 겉으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음주나 무리한 활동으로 피곤해 지면 소변색이 진하고 거품까지 생기면서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열이나 복통이 일어나는 수도 많다. 악화되면 황달기가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피로감, 나른한 느낌, 식욕감퇴, 구토증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증세는 일상생활이나 작업에서 오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 자칫하면 병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게다가 자식걱정시키기 싫은 부모님들의 경우 종종 피곤해서 그렇다며 `쉬면 낫는 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만성간염 자체는 큰 질병이 아니지만 간경화나 간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안색이 노랗게 변하면서 눈의 흰자위도 노랗다면 급성간염이나 폐쇄성 담석증을 의심할 수도 있다. 급성간염은 보통 2~3달이면 바이러스가 배출되면서 완치되지만 다 낫기도 전에 무리하면 만성화될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담석증은 증세가 없으나 담석이 담낭관에 걸리게 되면 격렬한 복통이 유발된다.
 통증이나 증상이 없는 갑작스러운 황달은 담도암, 담낭암이나 췌장암으로 인한 경우도 있다.
 피부가 노랗게 보이더라도 눈의 흰자위가 노랗지 않다면 황달이 아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귤이나 오렌지를 너무 많이 먹은 탓에 피부에 카로틴이 축적돼 손과 발, 피부가 노란 경우를 황달로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병이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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