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老益壯) 사례 또한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서머셋몸은 대(大)카토가 80살에 그리스말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플루타르크의 글을 읽고 놀랐다고 쓴 일이 있다. 제임스 왓트 또한 64세에 독일어 공부를 시작했고 80살이 되도록 쉬지않고 많은 일을 했다고 한다. 피카소는 92살까지 화필을 내려놓지 않았다.`인생 마라톤’의 대표 주자들인 셈이다.
최근 지상에 만학도들을 소개하는 기사가 여럿 실렸다. 영주시 권춘식 할아버지는 79살에 대학 신입생이 되셨다. “공부에 무슨 나이 제한이 있느냐?”전국 최고령 새내기의 기염이다. 대구에서 서울까지 7년동안 기차 통학을 하며 석사학위를 받은 전병기 할아버지는 76살이다. 환갑 진갑 다 지난 나이에 까막눈 신세를 벗어던진 늦깎이들 또한 수두룩하다.
성경엔 “센머리 앞에 일어서라”는 구절이 있다. 이런 어르신네들이야말로 우리가 벌떡 일어서야 할 `센머리’가 아닌가.그런데도 어르신네를 `늙다리’ `늙은데기’`늙정이’따위로 비하하는 젊은이가 아직도 있다. 모임에 나가면 나이를 웃음거리 삼는 소리들도 듣게된다.“나이 ○살에 영어공부하는 ×.” 이런 식이다.
우리는 인생 다모작(多毛作) 시대에 살고 있다. 수명이 쭉쭉 늘어나는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근로생애 또한 길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40~50대에 물러나 100살 가까이 살면서 일없이 놀아야하는 인생은 상상만 해도 괴롭다.`젊은 노인’들의 인생 디자인이 절실한 세상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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