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마리스타학교 만학 열기`후끈’
  • 권재익기자
안동 마리스타학교 만학 열기`후끈’
  • 권재익기자
  • 승인 2013.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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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검정고시 합격생 42명 배출해 눈길

▲ 안동 마리스타학교에서 만학의 열정을 이어가고 있는 지역 어르신들이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  경북교육청등록 평생교육시설 중의 하나로 안동시 옥정동에 위치한 마리스타학교(교장 변성자 리따 수녀)가 만학도들의 배움의 열기로 20대 청년 못지않은 열정과 열기를 내뿜고 있다.
 마리스타 학교는 현재 한글을 익히는 한글틔움반과 한글자람반, 초등학교 고학년 과정인 중입검시반, 중등과정인 고입검시반과 고졸과정인 고졸검시반 등 5개 과정이 무료로 운영중이다.
 여기서는 한글교육 30명과 중입검시반 10명, 중등과정 24명, 고등과정 21명 등 80여 명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저녁 7시부터 밤 10시까지 수업을 갖는데 참석자 대부분은 이순(耳順)을 바라보거나 넘긴 분들로 만학의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마리스타학교의 강사 시스템도 철저하게 자원봉사제로 운영돼 40여명의 강사는 안동대학교 등 대학생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현직교사와 대학교수, 대학강사, 학원강사, 주부 등 다양한 이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하며 만학의 열정을 불태우는 학생들과 혼연일체가 돼 수업에 임하고 있다.
 이 결과 올해 2차례 치러진 검정고시에서 42명의 합격생을 배출해 이 가운데 중입검정고시의 경우 4명이 응시해 모두 통과했고 고입검정고시에서는 27명이 응시해 78%인 21명이 통과했으며 고졸검정고시에도 37명이 응시해 16명의 합격생을 배출할 정도로 성과를 올릴 정도다.
 칠순의 나이에 수업을 듣는 한 만학도는 “내 이름도 못쓰다가 은행에 가서 돈을 찾을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며 “옛날에는 고지서가 오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옆집에 물어봐야 했는데 지금은 스스로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초급반의 또 다른 분은 “몸이 아파 학교 옆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너무 공부가 하고 싶어 환자복을 입고 학교에 등교하기도 했다”며 입시나 취업에 얽매인 10∼20대 수험생이 아닌 배움 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교장인 리따 수녀는 “마리스타 학교는 1977년 개교 이후 교육자원봉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무료교육을 이어오고 있다”며 “배움의 기회를 놓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습욕구를 충족시키는 꿈의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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