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과 멘델도 과학을 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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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과 멘델도 과학을 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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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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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윌리엄 브로드 지음·김동광 옮김 l 미래&MB l 1만4500원
 
 
조작·표절 등 빈번한 과학계의 기만행위 조명
역사적 사례 등 소개…원인·해결책 모색 나서
 
 
 
 
 
 지난해 벽두를 달궜던 `황우석 사건’은 `그들만의 문제’로 치부돼 오던 과학계의 기만 행위를 대중적인 관심사로 부각시켰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학문이라고 여겨지는 과학계에서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과학계의 자기 검증은 불가능한 것일까?
 `뉴욕타임즈’ 과학전문기자로 황우석 사건을 보도한 니콜라스 웨이드와 동료 윌리엄 브로드는 조작, 날조, 표절과 같은 과학계의 기만행위는 빈번한 일이라고 말한다.
 과학자들도 보통사람들처럼 이익과 명예를 추구하고 과학 지식이 생산·보급되는 과정에서 선전, 계략 등의 비합리적인 요소가 개입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책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미래M&B 펴냄)에서 과학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기만행위 사례를 소개하고 원인과 해결책 등을 제시한다.
 책은 `과학 사기’가 과학계의 고질적인 문제였다며 역사 속 부정 사례를 그 예로 든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불리는 뉴턴도 실험 결과를 이론과 일치시키기 위해 이론에 포함된 변수의 상관관계를 고쳤고, 유전자의 존재를 밝힌 멘델도 예상과 맞아 떨어지도록 실험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주요 기만행위들은 사건 하나당 10만 건의 크고 작은 부정행위가 묻혀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기만행위의 원인으로 `보상’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강박’ `과학자 개인의 윤리’ 등을 꼽았다.
 “기만행위를 저지르고 적발될 확률을 극히 적다. 반면 부정행위로 얻는 보상은 실질적이다. 연구비를 지원받고 승진을 하고 명성을 얻고 상을 받는 데 훨씬 유리해진다.”
 기만행위를 방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들은 과학 논문에서 연구에 실제로 공헌을 한 사람만 논문에 이름을 올리고 논문 내용에 책임을 지도록 공식 지침을 마련하자고 제안한다.
 이와 함께 논문의 질보다 양을 바탕으로 승진이나 연구 지원금을 결정하는 관행을 버리고, 연구 기록을 평가하는 정교한 방법을 개발할 것을 촉구한다.
 책은 1983년 미국에서 처음 나왔지만 24년 후의 과학계에 여전히 유효한 시사점을 던진다. 10년 전 `배신의 과학자들’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출간된 바 있으며 이번에 나오면서 한국판 서문이 새롭게 실렸다.
 “(황우석 사건에 대한) 한국 젊은 과학도들의 탁월한 분석과 진실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건강한 과학자 사회가 존재한다는 징후다. 기만행위는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과학자 사회에 대한 검증은 그 공동체가 이처럼 고통스러운 문제를 얼마나 신속하고 철저하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한국의 독자들에게’ 일부)
 /여정엽기자 bit@
 
 
 
>>눈에 띄는 새책

 
 △민족주의 그리고 우리들의 대한민국(정치사회/민경우 지음) = 주위에 정말 다양한 민족과 민족주의가 존재한다. 저자는 1부에서 민족과 민족주의를 둘러싼 사회역사적 맥락을 짚어보고 그 다양성을 언급하고 있다. 2부에서는 한국 사회에서의 민족과 민족주의를 둘러싼 담론들과 그 배경을 살펴본다. 시대의창/1만2000원.
 
 △전쟁을 팝니다(사회과학/켄 실버스타인 지음·정인환 옮김) = 민간 주도 전쟁이 지닌 문제를 낱낱이 파헤친 책. 과도하게 커진 군사업체의 위상을 두고 벌어지는 갖가지 논란에 대해 저자는 탁월한 분석력과 유머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준다. 이후/1만4800원.
 
 △왜 우리는 AAA를 원하는가(경제경영/김병기·최호상 지음) = 한국이 비록 북한 핵문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환위기 경험 등을 갖고 있지만 우리의 경제수준에 걸맞은 국가신용등급(AAA)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국가신용등급을 높일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5000원.
 
 △정혜결사문, 지눌이 밝힌 선정과 지혜의 길(청소년·철학/지눌 지음·서정형 풀어씀) = <정혜결사문>은 선정과 지혜를 통해 불교 근본정신으로 돌아가 수행할 것을 권하는 `정혜결사’의 뜻을 담은 글이다. 지눌이 수행하며 깨달은 돈오점수의 정신과 선교일치사상이 잘 드러나 있다. 풀빛/9000원.
 
 △트와일라잇-황금빛 눈동자 1, 2(외국 청춘소설/스테프니 메이어 지음·변용란 옮김) = 세 가지는 아주 확실했다. 첫째, 에드워드는 뱀파이어였다. 둘째,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나로선 알 수 없다. 그의 일부는 내 피를 갈망하고 있었다. 그리고 셋째, 나는 돌이킬 수 없이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북폴리오. 1, 2권/각권 9000원.
 
 
 
 
>>함께 읽는 어린이책

 
 △늘 푸른 역사가 신채호(초등 고학년/김남일 글·장선환 그림) = 단재 신채호의 뜨거운 열정과 사상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무엇이 그를 죽음 앞에서 기꺼이 웃음짓게 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근대 역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다층적 인간형’ 신채호를 만날 수 있다. 창비/1만2000원.
 
 △세계의 대통령, 반기문(초등 전학년/박수현 글·박은영 그림)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떤 계기로 소중한 꿈을 간직하게 되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왔는지를 쉬운 일화와 함께 담았다.
 어린이들은 꿈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깨닫게 되고,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 산호와진주/8500원.
 
 △고구려를 세운 여인 소서노(초등 전학년/이기담 원작·동네스케치 만화) = 고구려와 백제를 세운 철의 여왕 소서노. 우리 고대사의 광활한 무대 속에서 펼쳐지는 그의 사랑과 도전의 대서사시.
 동명성왕 고주몽과 2대 유리왕으로 이어지는 고구려의 역사에서 소외돼 있던 소서노를 역사의 무대로 이끌어냈다. 애니북스/8900원.
 
 △아침이 오면(4~7세/로빈 발라드 글 그림·김서정 옮김) = 잠자리에 누운 아이가 방 안에 있는 여러가지 물건들을 둘러보며 내일 하루를 그리는 이야기.
 책의 왼쪽은 어두운 오늘밤 아이의 눈에 비친 현재 방 안이고, 오른쪽은 아이가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에 가고 집에 온 후 다시 잠들기까지를 상상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책그릇/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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