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때론 낯설게
  • 이경관기자
느리고 때론 낯설게
  • 이경관기자
  • 승인 2013.12.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명 작가들이 경험·기록한 여행 산문집

누구나, 이방인
이혜경 외 저, 창비, 230쪽, 1만3000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12월, 외로워지는 마음을 달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홀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지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시간과 돈, 현실적인 문제로 어렵다면 누군가의 여행을 몰래 따라가 보는 것은 어떨까.
 여섯 명의 작가들이 경험한 여행담을 담은 여행 산문집 `누구나, 이방인’은 권태로운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낯설고 느림의 미학을 선물한다.
 창비 문학블로그 `창문’에 연재됐던 글을 엮어 출간된 이 책은 여섯 작가의 깊은 사유와 문학을 향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독특한 서사구조로 마니아층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천운영 작가는 곰을 만나기를 기대하며 알래스카로 떠나, 연어가 데려다준 아담과 아담이 만든 전설을 마주한다.
 “알래스카의 9월은 백야가 지나고 오로라가 오는 계절. 이 계절의 알래스카 빛은 길다. 아주 길다. 하지처럼 낮이 길다는 것이 아니다. 비스듬하게 길게, 아주 오래, 머문다는 뜻이다.”(29쪽)
 자신에게 여행이란 “공간의 이동이기 전에 시간의 통과였다”고 말한 조해진 작가는 폴란드를 찾아, 그곳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이방인의 삶을 산다.
 또 벗을 만나기 위해 터기로 떠난 손홍규 작가, 라오스를 찾아 더듬는 말들의 깊이를 느꼈던 신해욱 시인, 익숙하지 않은 곳에 대한 갈증으로 몽골을 찾은 김미월 작가, 카리브해에서 가장 가고 싶지 않은 나라, 미국을 만났던 이혜경 작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찬란한 추억과 깊은 사유를 품고 돌아온 여섯 작가들의 이야기.
 이 책에서 여섯 명의 작가들은 “낯선 길 위에서, 누구나 이방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