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어서 인가. 정반대 현상도 있다. 지금 농촌엔 가정을 꾸리고 싶어도 마땅한 신부가 없어 애태우는 노총각들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신부 수입’이다. 외국 아가씨를 색시감으로 맞이하기는 국회의원들이 17년전 `중매쟁이’로 나서서 시작됐다고 한다. 요즘 장가가는 농촌 총각 가운데 3분의1정도는 국제결혼으로 새 가정을 가꾸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외국인 새색시 맞아들이기는 지자체마다 공을 들이는 현안이 되어버렸다. 아예 `국제결혼 조례’까지 만든 지자체도 있을 정도다. 맞선에서 결혼까지 비용을 모두 지원하는 내용이다. 산후 조리까지 도와주고 `문화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갖가지 시책도 펼치는 모습들이 낯설지도 않다. 포항시도 마침내 이 대열에 참여했다. 30세 이상 농어촌 총각이 국제결혼을 하고 싶어하면 결혼자금 5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잘하는 일이다. 시대의 흐름에도 순응하는 방법이다. 지구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다. 옛날의 `한양 천리’길만 하더라도 지금은 하루면 오가지 않는가. `지구촌’이란 말이 뿌리내린지 이미 오래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인종을 따지며 콧대를 세운다면 시대에 뒤져도 한참 뒤진 사람이다.
지금 농어촌에선 어딜가나 `코시안’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순혈(純血)주의가 빛을 잃은지는 무척 오래 됐다. 외국인 신부와 코시안들을 주늑들게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당당한 한국인의 긍지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일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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