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새색시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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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 새색시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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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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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년동안 130번 결혼했다면? 몇 년 전 아프리카 케냐의 85세 노인이 이 기록을 세워 `전통 수호자’로 영웅대접을 받고 있다고 보도된 일이 있다. 이에 버금가는 기록은 인도에서 나왔다. 100번 결혼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던 82세 할아버지가 93번째 색시감을 고르다 병사했다던가.
 불공평이 세상의 본래 모습이어서 인가. 정반대 현상도 있다. 지금 농촌엔 가정을 꾸리고 싶어도 마땅한 신부가 없어 애태우는 노총각들이 수두룩한 실정이다. 그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신부 수입’이다. 외국 아가씨를 색시감으로 맞이하기는 국회의원들이 17년전 `중매쟁이’로 나서서 시작됐다고 한다. 요즘 장가가는 농촌 총각 가운데 3분의1정도는 국제결혼으로 새 가정을 가꾸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외국인 새색시 맞아들이기는 지자체마다 공을 들이는 현안이 되어버렸다. 아예 `국제결혼 조례’까지 만든 지자체도 있을 정도다. 맞선에서 결혼까지 비용을 모두 지원하는 내용이다. 산후 조리까지 도와주고 `문화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갖가지 시책도 펼치는 모습들이 낯설지도 않다. 포항시도 마침내 이 대열에 참여했다. 30세 이상 농어촌 총각이 국제결혼을 하고 싶어하면 결혼자금 5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잘하는 일이다. 시대의 흐름에도 순응하는 방법이다. 지구는 지금 하루가 다르게 좁아지고 있다. 옛날의 `한양 천리’길만 하더라도 지금은 하루면 오가지 않는가. `지구촌’이란 말이 뿌리내린지 이미 오래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인종을 따지며 콧대를 세운다면 시대에 뒤져도 한참 뒤진 사람이다.
 지금 농어촌에선 어딜가나 `코시안’들을 어렵지 않게 볼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순혈(純血)주의가 빛을 잃은지는 무척 오래 됐다. 외국인 신부와 코시안들을 주늑들게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그들이 당당한 한국인의 긍지를 갖도록 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일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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