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제로 클린 경북’
  • 경북도민일보
`부패 제로 클린 경북’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로(zero)가 영(零)을 뜻하는 영어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제로 게임이니. 제로 성장이니 해가며 이젠 당당히 우리말 행세까지 하고 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정작 중요한 것을 잊는 사람이 많은 게 문제다.`0’에 `0’을 제아무리 보태고, 곱해본들 `0’은 그래도 0’이라는 사실이다.
 이광수가 이런 글을 남겼다.“0+0=영(零)에다가 영을 가한 x의 가치가 무엇일까. 그것은 물론 일도 못되고 백분의 일도 못되고 몇 억조만분의 일도 못된다.--그 x의 답은 영(零)이다. 0+0+0+---+0 이 모양으로 영을 아무리 수없이 가하더라도 그 가치는 영 이상은 못된다. 못되 데 영원히 못된다. 내세에서는 몰라도 금세에서는 못된다. 이것은 진리다.--이런 것을 진리라 하는 데 이것을 모르는 이가 많다.”<잘못된 思考法>
 드라이 클리닝이 우리말 가운데 뿌리 깊은데 클린(clean)의 뜻을 모른다고 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한마디 보태려 하는 것은  이 낱말이 `청(淸)’으로 시작되는 어군(語群)의 윗자리를 차지하는 까닭이다. 청렴(淸廉) 청빈(淸貧) …. 이 말 또한 실천은 어려운 게 진리다.
 경북도가 `부패 제로 클린 경북’을 올해에도 도정(道政) 구호로 내걸었다. 벌써 몇 년 째다. 그만큼 성취가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올해는 5대 시책이란 것도 곁들였다.`청렴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적 노력 전개’`부패방지대책의 지속성확보를 위한…’공직자들에게는 실천이 어렵겠지만 일반인들에게는 그 뜻풀이부터가 어렵다. 차라리 김용대 행정부지사의 말이 더 알기쉽다. “공무원이 깨끗하면 기업이 스스로 찾아오고, 일자리가 늘어나 ….” 부패 제로는 청렴이다. 청렴엔 `떡고물’이 달라붙지 못한다.`0+0=0’이다. `경북 공직자 청렴도 전국 꼴찌’. 올해엔 이런 기사 안썼으면 좋겠다.   김용언/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