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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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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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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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진이의 사생활은 만고의 고전인데 신인가수 백모양의 사생활은 왜 통속이고 지랄이야.…황진이는 불륜이고 백모양은 연애인데 그렇거나 말거나 …왜!이 시대엔 벽계수를 대신해 줄 풍류남아가 없고 지랄이야. 명월이 만공산 할 제 달빛 아래 휘영청 안기고픈 사나이가 없고 지랄이야.…이화에 월백하는 봄밤은 만고강산의 고전인데.’(박이화 시,`고전적인 봄밤’).
 명월인 보름달이야 1년 중 12번이나 있다. 하지만 신라시대 정월 대보름 하루만은 처녀들에게는 특별했다. 대보름 행사인 탑돌이를 위해 공식적으로 외출을 할 수 있었다. 탑을 돌면서 총각들과 눈을 멎추는 절호의 기회였다. 요즈음 밸런타인데이 같았다고나 할까. 이로 인해 `보름병’이란 병명도 생겼다. 탑돌이 중 멋진 남자를 만났지만 사랑을 못 이뤄 생긴 상사병이었다. 조선 때도 탑돌이 연애가 성행했다. 세조 때 서울 원각사 탑돌이는 풍기가 문란한 것으로 소문나 금지령까지 내려졌다.
 오늘날도 대보름 행사는 많다. 달에게 소원을 비는 `달맞이’가 대표적이다. 논밭둑에 불을 지르는 세시풍속이 `쥐불놀이’다. 아이들은 구멍 뚫은 깡통에 철사 끈을 달아 불쏘시개를 넣고 빙빙 돌린다. 다리밟기,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등도 있다. 어제(음력 1월15일)가 정월 대보름날이다. 대구 경북 20개시·군 35곳에서 대보름 달맞이 축제가 봄비 속에 열렸다.
 포항에선 장승세우기 농악공연,경주에서는 연날리기 투호놀이,청도에서는 도내 최대의 도주줄다리기와 달집태우기,쥐불놀이 등이 활짝 펼쳐졌다.
 대보름 행사를 보면 대부분 이웃끼리 힘을 합쳐야 하는 것들이다. 선천적으로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성의 한 면을 보여 주는 듯하다. 그래서 더욱 보름달에 기원하고 싶다. 올해는 나라가 더 이상 갈등과 분열로 상처 입지 않고 화합하도록 말이다. 金鎬壽/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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