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가득 봄이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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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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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물 8색 유혹


  
   달래. 냉이. 쑥, 씀바귀. 두릅, 봄동….
 벌써 산이나 들의 양지바른 곳에서는 봄나물들이 쏙쏙 눈에 띈다.
 언 땅을 뚫고 나온 봄나물은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온실 속에서 자란 다른 푸성귀에 비해 맛과 향이 한결 뛰어나다. 향긋한 풍미와 쌉쌀한 맛, 그리고 아작아작 씹히는 질감은 입안에 봄기운을 가득 전해줄 뿐 아니라 잃었던 입맛도 되살려준다.
 특히 봄의 불청객 `춘곤증’엔 비타민과 무기질이 듬뿍 들어 있는 봄나물이 특효약.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몸이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생리적 부적응 현상으로 추운 겨울 움츠렸던 신체가 날씨가 풀리면서 리듬을 잃어버려 나타난다.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이 많은 봄나물은 우리 몸의 생리적 기능조절에 도움을 준다. 우리 조상이 봄철이면 햇나물을 장만해 집안 어른께 즐겨 올려온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대구산업정보대학 호텔조리계열 김미향 교수는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판매대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봄나물은 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조리법도 필요하지 않아 이른 봄 피로에 지친 가족들의 건강 챙기기엔 그만이다”며 “단, 봄나물의 특유의 향과 맛을 살리려면 양념을 적게 쓰는 게 조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냉이 = `나생이’ 또는 `나숭개’라고도 불리는 냉이는 대표적 봄나물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다. 특히 피로해소제인 비타민 B1이 봄나물 중 가장 많아 춘곤증 치료에 효과적이고 비타민 A도 풍부해 눈 건강에도 좋다. 한방에서는 비장을 튼튼히 하고 이뇨, 해독·지혈, 수종 등에 효과가 있어 약재로도 쓰인다.
 누런 잎을 떼고 깨끗이 다듬어 살짝 데치거나 국을 끓이면 별미로 꼽힌다. 연한 냉이는 날로 양념하여 무쳐도 좋고 약간 억센 것은 잎과 뿌리를 나누어 따로 데쳐서 무쳐 먹으면 한 가지 나물이지만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달래 = `작은 마늘’로 불리는 달래는 우리나라 산과 들 어디에서나 잘 자라 이른 봄 밭이랑이나 논둑 가에 무리지어 난다.
 칼슘과 비타민 A·C가 많이 들어 있는 달래는 연한 것은 그대로 고춧가루,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무치고 굵고 매운 맛이 강한 것은 된장찌개에 넣으면 향이 좋다. 초장에 무쳐서 먹거나 깨끗하게 다듬어 김을 싸 먹어도 좋다.
 알싸한 맛이 나는 달래는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기능을 개선해주며 동맥경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돌나물 = 돈나물, 돗나물 또는 석상채라고도 하는 돌나물은 특유의 향기가 있어 연한 것은 날로 무쳐서 먹거나 국물을 넉넉히 넣어 물김치를 담그기도 한다. 무칠 때는 날 것을 그릇에 담고 양념을 넣어 키질하듯이 그릇째 까불어 간이 고루 가게 해야 풋내가 나지 않는다.
 비타민 C와 인산이 풍부하며 신맛도 있어 식욕을 증진시키고 칼슘 함량이 우유보다 두 배 가량 많아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또 피를 맑게 하며 대하증과 간염 등 간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릅 = 두릅나무의 어린 순인 두릅은 단백질을 비롯해 비타민 A·C, 칼슘, 섬유질이 풍부하다.
 일반적으로 두릅은 초고추장에 무치거나 찍어서 먹는다. 끓는 물에 데쳐 배즙, 고춧가루, 소금을 넣고 물김치를 만들어도 별미.
 두릅나무의 껍질은 총목피라 하여 당뇨병과 신장염, 위궤양 등의 약재로 쓰고 잎, 뿌리, 열매는 건위제로 사용한다. 모든 체질에 두루 좋은 나물이다.
 
 ◇씀바귀 = 씀바귀는 쓴맛이 강해 붙여진 이름이다. 쌉사름한 맛이 특징인 씀바귀의 쓴 맛은 미각을 돋우는 데 한 몫을 한다. 봄에 입맛이 없을 때 새콤하게 무쳐 먹으면 식욕증진에 도움을 주고 소금물에 삭혀 김치를 담가도 별미다.
 씀바귀는 또 봄철에 많이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열, 속병 등을 다스리기도 한다.
 
 ◇물쑥 = 논두렁이나 냇가의 습한 곳에서 자라는 물쑥은 이른 봄에 뿌리째 뽑아 줄기와 잎은 버리고 뿌리만 먹는데 진한 향기가 난다.
 살짝 데쳐서 소금 간을 해 새콤하게 무치거나 고춧가루를 넣어 붉게 무치기도 한다. 참기름에 살짝 볶아 고추장, 된장, 깨소금을 넣고 간이 잘 배도록 많이 주물러서 무쳐도 맛이 있다.
 
 ◇봄동 = 노지에서 겨울을 나며 자란 봄동은 달고 사각거리고 씹히는 맛이 좋아 봄에 입맛을 돋우는 겉절이나 쌈으로 사랑을 받는다. 배추보다는 조금 두꺼운 편이지만 어리고 연하며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고 향이 진하다. 잎이 크지 않고 속이 노란색을 띠는 것이 고소하고 달짝지근하다.
 겉절이를 할 때는 소금에 절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썰어서 무쳐야 사각거리는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봄동은 찬 성질을 지니고 있어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으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위장의 활성화를 도와 변비와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추리 = 넙나물 또는 넓나물이라고 하는 원추리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무치고 된장국에 넣기도 한다.
 쓴맛이 없고 달며 부드럽고 매끄럽다, 특수한 약리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이뇨, 해열, 진해. 진통에 효과가 있고 빈혈이나 종기의 치료제로도 쓰인다. 원추리 꽃으로 담근 술은 자양강장제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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