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갓셜 지음·노승영 옮김 l 민음사 l 296쪽 l 2만2000원
사람들은 쉽게 음모론에 빠져든다. 엄숙한 정부발표보다는 고(故) 다이애나비가 아랍인의 아이를 임신한 죄로 살해됐다거나 미국 정부가 9·11 테러를 공모했다는 말에 더 귀를 기울인다.
미국 영문학자 조너선 갓셜은 신간 `스토리텔링 애니멀’(원제: The Storytelling Animal)에서 “음모론이 우리를 매혹하는 이유는 기막히게 뛰어난 이야기이기 때문”이라며 “음모론은 고전적 문제 구조를 제시하고 좋은 사람과 나쁜 놈을 깔끔하게 나눈다”고 설명한다.
우리 사회에서 연예인의 사생활이 담긴 `증권가 찌라시’가 순식간에 퍼져 나가는 것도 이런 이유다. 사람들은 강렬한 이야기에 미친듯이 열광한다.
저자에 따르면 이야기의 필수 요소는 `말썽’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에 들어간 해리 포터가 각종 사건을 일으키지 않고 시키는 대로 공부만 했다면 쉽게 독자의 눈밖에 났을 것이다.
그는 “이야기가 갈등으로 이뤄진다는 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래 서사 연구와 스토리텔링 교재의 핵심 원리”라고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우리 삶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까.
저자는 인간은 이야기에서 삶 속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얻는다고 지적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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