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벽돌탑에도 나무기둥 썼다
  • 권재익기자
통일신라 벽돌탑에도 나무기둥 썼다
  • 권재익기자
  • 승인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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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조탑동 오층전탑서 心柱 확인

[경북도민일보 = 권재익기자]  벽돌로 쌓은 통일신라시대 전탑(塼塔)에서도 나무로 만든 목탑과 마찬가지로 중심 기둥인 심주(心柱)를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안동시 일직면 조탑리 들판에 선 보물 57호 조탑동 오층전탑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안동시 의뢰로 지난해 5월 4일 이래 이 벽돌탑을 해체 중인 문화재 보수업체 JD건설과 서진문화유산(소장 김선덕)은 23일 현재 탑신 99개 벽돌층 중 2층 덮개돌에 해당하는 옥개부에 이르기까지 60층을 해체한 결과 탑 중앙을 관통하는 나무 기둥이 남아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해체 직전까지 5층인 방형 탑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해체해 가는 과정에서 4층 옥개석 위쪽에서 심주가 박힌 자리를 발견한 데 이어 그 아래 2층과 3층에 걸쳐서는 탑신 아래 돌로 쌓은 기단에 이르기까지 박힌 심주를 확인했다. 찰주(刹柱)라고도 하는 심주는 탑 기단부 남쪽면 중앙에 마련한 움푹한 구덩이인 감실(龕室) 바닥에 뿌리가 닿은 상태였다. 이 나무기둥은 2층 이상 부분은 썩어 없어졌지만, 남은 부분을 보면 통나무를 한 변 23~24.5㎝가량 되는 방형으로 다듬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선덕 소장은 “조탑동 전탑은 통일신라시대 창건 이래 잦은 수리가 있었다”면서 “특히 조선 초기와 일본강점기 때인 대정(大正) 4년(1915)에는 대대적인 수리가 있었던 만큼 지금 발견된 심주가 정확히 언제 때 것인지는 나이테 연대 측정 등을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소장은 이 심주가 후대 어느 시기에 탑을 수리하면서 넣은 것이라고 해도 “애초에 탑을 만들 적에 중심 받침돌인 심초석(心礎石) 위에 나무기둥을 세웠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는 귀중한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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