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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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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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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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이 오는 3월은 `시끄러운 달’이라고 한다. 3월을 뜻하는 영어 March의 뿌리는 로마의 군신(軍神) Mars다. 군신이 3월의 이름이 됐으니 조용히 넘어간다면 오히려 이상한 노릇일까. 얼음장 밑으로 물흐르는 소리, 꽃망울 터지는 소리,새 생명들이 삶의 터전을 잡느라 다투는 소리…. 그래서 3월엔 `소리’가 있다고들 하나보다.
 자연의 소리는 아름답고,생명력이 느껴져 겨우내 움츠러든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그런가 하면 사람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그야말로 시끄럽다. 그 가운데 첫손 꼽는 것이 자동차 소리일 것이다. 차량이 꼬리를 물고 밤낮없이 내달리는 길가 집에 사는 사람들은 그 소음 피해를 누구보다도  실감한다.
 3월 셋째 주말인 엊그제가 그랬던가 보다. 경북도내 7개 고속도로 37개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차량이 55만7700대가 넘었다. 이 가운데 승용차가 49만여대를 차지했다고 도로공사 경북본부가 집계했다. 본보는 그 많은 차량 속에 화물차는 드물었고 봄나들이 차량으로 도로는 꽉찼다고 보도했다. 기름값이 아무리 올라도 `까짓 것 쯤’인가.아니면 하루라도 `잔 시름’에서 벗어나보자는 것이었을까. 너도 나도 끌고 나온 자가용 소리에 대중교통 소리는 잦아들어 버렸다.
 “산은 산대로 첩첩 쌓이고/물은/물대로 모여 가듯이/나무는 나무끼리/짐승은 짐승끼리/우리도 우리끼리/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신석정/대춘부> 이렇게 `끼리끼리’ 어울려 봄나들이를 즐기다보니 기분풀이는 되는지 몰라도 엉뚱한 후유증이 남는다. 쓰레기다. 고속도로변, 숲속, 물가…. 어디를 가릴 것도 없이 사람의 흔적이 남는다. 산속에 내버린 과일 껍질과 음식 찌꺼기는 아예 치울 생각도 않고 가버린다.
 썩으면 거름이 된다나. 잘못된 생각이다. 땅위에 마구 버렸으니 쓰레기다. 그게 어찌 거름이 될 건가. 봄나들이도 알고 즐기는 게 좋겠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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