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식 살인의 쇠퇴 - 조지 오웰 지음·박경서 지음 l 은행나무 l 396쪽 l 1만4000원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 원전이 출간된 건 1945년.
이 책은 1948년 영어 이외의 언어로는 최초로 한국에 번역 출간된다. 오웰의 이소설은 어떻게 해방 전후의 어수선한 시점에 발빠르게 번역 출간될 수 있었을까? `동물농장’이 당시 미 군정 산하 해외정보국이 반공 이데올로기 전파를 위해 의도적으로 출간을 지원했다는 사실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조지 오웰의 사회비평 평론을 모은 `영국식 살인의 쇠퇴’(은행나무)를 번역한 오웰 전공의 박경서 교수(영남대-대구대 강사)는 지난 26일 연합뉴스에 “오웰은 국내에서 `반공 이데올로기’의 홍보 도구로 우선 활용되면서 작가로서 진면목과 실체가 왜곡돼 수용된 대표적 작가”라고 말했다.
지난 2003년 간행된 박홍규 교수(영남대 법대)의 `조지 오웰’ 평전 등 이후 여러 재조명 시도에도 불구, 여전히 오웰은 `동물농장’과 `1984’라는 고전을 쓴 작가 이상으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현실이라는 것.
그에 따르면 오웰은 “어떠한 책도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예술이 정치와 관계가 없다고 하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오웰의 정치적 글쓰기는 특정 이념에 대한 노골적 편들기와는 거리가 있다.
영국의 식민지 정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담은 `국가는 어떻게 착취되는가: 버마(미얀마)에서의 대영제국’, 두 달간에 걸쳐 탄광지대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체험하며 쓴 `위건 피어로 가는 길 일기’ 등은 그의 저널리스트로서 역량을 오롯이 드러내는 글들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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