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었던 몸이 산에서 깨어난다
  • 경북도민일보
잠들었던 몸이 산에서 깨어난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03.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심’은 금물…건강체크·장비확인은 필수

   추운 겨울 동안 운동을 하지 않다가 봄이 오면 건강관리를 위해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봄철에 적합한 유산소운동 중 하나인 등산은 심폐기능 향상과 무릎, 허리 등의 근육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봄철 등산은 다른 계절보다 사고의 위험도가 높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산행시 주의할 사항과 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안전한 산행에 대해 알아본다.
 
 ■봄산, 방심은 금물. 겨울에 준하는 물품을 준비하자
 따사로운 햇살과 산들거리는 봄바람에 등산객은 가볍게 마음먹고 산에 오르기 십상이다.
 그러나 쉬워 보이는 봄 산행도 방심해서는 안된다.
 산 밑의 날씨만 생각하고 가벼운 옷차림만으로 산을 오르다가도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저체온증에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봄 산행이라고 얕보지 말고 겨울 산에 가듯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게 봄산의 변덕을 피할 수 있다.
 등반 복장은 땀을 잘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재질의 등산복과 보온을 위한 덧옷, 마스크, 모자 등은 필수 준비물이다.
 겨울에 얼었던 흙이 녹으면서 작은 힘에도 돌부리가 뽑혀 낙상 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얼음이나 눈이 녹아 고인 물에 신발이 젖을 수도 있는 만큼 등산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발목 보호를 위해서는 목이 긴 등산화가 유리하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등반객은 알파인 스톡으로 땅을 짚으며 내려오는 게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줄일 수 있다. 체력 소모도 줄여줘 장시간 산행에 특히 도움이 된다. 돌길을 피해 가급적이면 흙길로 다니는 것도 하나의 지혜.
 당일 산행은 일몰 전에 하산해야 안전하다. 만일에 대비해 손전등과 간단한 비상식량도 가방에 넣어 간다.
 산에서 야영을 할 때는 겨울 캠핑을 하듯 만반의 준비를 한다. 따뜻한 침낭을 가져가고 산에 오르면서 땀에 젖은 옷은 갈아입어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봄날이라고 매트리스를 빼놓고 가면 낭패를 볼 수 있다. 밤에는 온도가 떨어지는 데다 땅 속에서 올라오는 냉기도 만만치 않다.
 가능하면 보온병에 더운물을 담가가 밤에 마시는 것이 체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야영과 취사는 꼭 지정된 야영장과 취사장에서 한 뒤 산불이 나지 않도록 불 관리에 주의한다.
 또한 혼자 산행을 하면 응급상황에서 대처할 수가 없는 만큼 두 명 이상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산행을 할 때는 꼭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필요한 장비를 가지고 간다.
 
 ■ 질환별 산행 요령
 봄을 맞아 갑작스럽게 등산을 한다거나 너무 장시간 산행을 하게 되면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심해지고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초보자는 30분 정도 걸은 후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고 숙련된 경우는 50분 정도 걷고 10분 쉬어야 한다.
 
 ▷당뇨병
 당뇨 환자는 가급적 운동 전에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일반인들의 이른 아침 등산은 큰 무리가 없으나 당뇨 환자는 식전 운동이 저혈당에 빠뜨리곤 한다. 이에 따라 당뇨 환자는 식후 1~2시간 이후나 인슐린 주사 후 1시간 뒤에 산행을 시작을 하는 것이 좋다.
 배진호내과의원(포항시 남구)장은 “당뇨 환자는 면역 체계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다. 급격한 기온변화로인한 감기와 가벼운 상처로 인한 감염에 주의해야한다”며 “저혈당 증세에 대비해 사탕이나 초콜릿 등과 같은 비상 음식도 준비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당뇨 환자가 무리한 산행을 하다가 발에 물집이 생기게 되는 경우에도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양말은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는 것이 좋고 신발은 적절한 크기를 선택해 발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 산행 후에 항상 발을 관심 있게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 심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등산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많다.
 등산 도중 가슴이 터질 듯 하거나 짓누르는 듯한 흉통이 오면 즉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해야 하며 등산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것이 좋다. 휴식을 취하는 자세는 배낭을 내려놓고, 신발은 벗어 발을 편안하게 해야 한다. 혁대 등도 되도록 느슨하게 하고 나무 등에 기대앉으면 된다.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 해도 흉통을 느낀 사람들은 심장 혈관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 관절염
 포항 씨티병원(포항시 북구) 임경삼 원장은 “관절염 환자에게 등산은 하산시 관절에 많은 무리를 주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산을 할 때는 산에 올라갈 때보다 더 천천히 느리게 걸으면서 보폭을 줄이는 게 좋으며 지팡이나 스틱을 사용하는 것도 충격 분산 효과를 볼 수 있다.
 산행 후에 무릎 관절이 아프고 붓거나 손으로 만지면 뜨거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내부적으로 관절의 손상이 온 것이므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장기간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남현정기자 nhj@
 
 봄철 산악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자 산림청이 등산객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한 `봄철 산악사고 예방 10계명’을 발표했다.
 산림청은 따뜻한 3월이 등산하기에는 좋은 시기지만 눈이 쌓였다가 녹으면서 생긴 빙판길이 많아 실족으로 인한 부상이나 무리한 등산에 따른 안전사고가 잦아 등산객을 위한 예방책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 등산로나 날씨 등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라
 ▲ 겨울산행 장비도 잊지 말라
 ▲ 짐은 적게 하고 손에 물건을 들지 마라
 ▲ 자신의 체력과 능력을 과신하지 말라
 ▲ 일몰 2시간 전에는 산행을 마쳐라
 ▲ 산행시간은 8시간을 넘지 마라
 ▲ 긴급상황에 대비해 체력의 3할을 남겨둬라
 ▲ 일행 중 가장 느린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여라
 ▲ 지도를 휴대하고 수시로 위치를 확인하라
 ▲ 건조한 날씨에 산불을 조심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