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청문회 - 김상구 지음 l 매직하우스 l 각권 436쪽 l 1만5800원
이승만이나 박정희를 비판하는 이는 많아도 백범 김구를 욕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위대한 독립영웅이자 정치인이며, 해방정국에서 중도파로서 신탁통치에 반대하고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요구하다 흉탄에 목숨을 잃은 비운의 주인공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기 때문 아닐까 싶다.
역사 저술가 김상구씨가 최근 출간한 `김구 청문회’(1·2권)는 김구에 대한 이같은 기존 인식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책이다. `친일파가 만든 독립영웅’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김구가 동학에 입문하던 어린 시절부터 생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을 짚으면서 그간 세간에 알려진 김구의 이미지를 적잖이 뒤집는다.
김씨는 백범일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판본인 국사본을 친일파로 지목된 춘원 이광수가 윤문하고 각색한 점부터 문제로 지적했다. 원본에 없는 내용을 추가하는가 하면 일부 내용은 아예 빠져 있어 단순 교열이나 윤문을 넘어선 `재구성본’ 수준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저자는 실제 당시 김구의 심문기록과 언론보도 등 자료에 쓰치다가 `일본인’ `일본 장사꾼’ 정도로만 언급될 뿐 일본 군인으로 명시된 경우는 없다며 이를 `분명한 작의적 왜곡’이라고 지적한다.
이밖에 저자는 19세에 동학 접주가 됐다는 김구의 주장, 이봉창 의거에서 김구의 역할 등 여러 주제를 놓고 사실관계 오류를 지적하거나 지금까지 알려진 바와 상반되는 관점을 제시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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