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시장·대형마트 간 상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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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대형마트 간 상생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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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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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포항에 대형마트 진출 물살이 거세다. 불과 몇년사이 이마트(포항점, 이동점), 삼성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4개 대형매장이 운영 중이다. 중소형 규모인 탑마트, GS마트, 동아마트 등은 지역밀착형 할인점을 내세우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여기에 6월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개점할 홈에버를 비롯 롯데마트, 삼성 홈플러스 2호점도 북구 입점이 예상된다. 포항 유통업계는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의 기세에 눌린 재래시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빈사지경이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간 상생의 길은 없는가. 지난 29일 같은 상권에 위치한 삼성 홈플러스와 죽도시장 대표들을 만나 공존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그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균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삼성 홈플러스 죽도점 황보성 점장 “재래시장 잠재력 크다.”
 
 
 
     죽도시장 상가번영회 백남도 회장
 
 
    “상인이 변해야만
     고객이 몰려오죠”

 
   친절 서비스·양질의 제
   품 진열 등 습득 필요
 
 장기불황과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입점으로 경북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 죽도시장 상가번영회 백남도(57) 회장은 “죽도시장 마저 무너지면 지역 재래시장은 괴멸될 것이다”고 우려했다.
 백 회장은 “재래시장이 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스스로의 경쟁력을 키워야한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대형마트의 입점을 막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
 특히 상인들이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도시장의 큰 약점을 `친절하지 않는 시장’으로 들었다.
 백 회장은 “대형마트에 비해 재래시장은 기초예절 등 고객서비스가 크게 뒤떨어진다. 이는 생업에 쫓겨 벌이에만 집중하다보니 생긴 결과”라고 했다.
 “물건이 싸고 싱싱해도 서비스마인드가 없는 시장을 다시 찾는 고객은 없다”는 그는 “상인들이 변해야 고객들이 몰려온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도 대형마트의 한 고객이다. 그는 “대형마트 판매사원의 친절과 서비스, 깔끔한 소량 포장, 상품의 효율적인 진열 등은 배워야할 점이다”고 평가했다.  백 회장은 바로 이 부분에서 대형마트와의 공존을 모색중이다.
그는 “지속적인 교류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의 우수한 친절서비스 교육, 관리 시스템 등을 습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죽도시장만의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백 회장은 밝혔다.
 `시장살리기’의 가장 큰 성과는 죽도시장 사랑권 발행이다. 지난 2004년 첫 발행한 사랑권은 올해 죽도시장 전 지역에서 사용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사랑권의 가장 큰 효과는 젊은 고객들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데 있다.
 백 회장은 “죽도시장 사랑권의 판매액수는 총 14억 원이지만 상품권의 판매호조로 50억 원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대형마트 입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친 할인행사 금지, 시장 농산물 적극적 구매, 공생을 위한 협약 체결 등 대형마트의 공생 의지가 중요하다.
 백회장은 “대형마트의 입점을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며 “앞으로 죽도시장도 먹거리 장터, 회·건어물 축제 등 경쟁력을 높여 대형마트와의 진정한 상생의 길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글/김은영·사진/임성일기자
 
 
    삼성 홈플러스 황보성 점장

 
      “적대적 관계 아닌
       지역경제 동반자”

 
    재래시장과 상호협력 바탕 
   `윈윈전략’ 필요
 
 지난 1일 개점한 삼성 홈플러스는 예상보다 매출이 증가추세다.
 황보성(42) 점장은 “대형마트는 재래시장과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이끄는 동반자다”고 강조했다. 동반 상생할 수 있는 윈윈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에 고객들이 기대하는 쇼핑가치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는 “`편리’, `서비스’ 등이 대형마트의 쇼핑가치라고 한다면 `정겨운 사람’ `훈훈한 정’은 재래시장의 쇼핑가치다”라며 “상생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상생의 한 예로 울산 수암시장을 꼽았다. “수암시장은 맞은 편 삼성 홈플러스 개점에도 불구하고 상호 공존을 이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점장은 포항 죽도시장의 강점으로 `역사성’과 `성장가능성’을 꼽았다.
 그는 “지역의 인적네트워크와 값싼 상품 등 재래시장의 잠재력은 굉장히 크다”며 “이같은 장점을 이용하면 대형마트와 큰 마찰없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두루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죽도시장 소상공인들이 질 좋고 값싼 상품,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한다면 홈플러스에서도 상품 입점을 적극적으로 검토, 판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황 점장은 대형마트가 지역경제를 잠식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의 지역입점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며 “지역물가 인하, 지역 농수산물의 판로확대, 고용효과 창출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죽도점은 협약을 맺은 지역 양곡인 흥해미를 빠른 시일내 매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죽도시장 내 지역농산물 거래도 검토 중이다.
 실제 매장의 회 코너에는 죽도어시장 상인이 직접 활어회를 판매하고 있다. 죽도시장과 맺은 상호협력의 일환이다. 
 황 점장은 “상생이란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죽도시장을 비롯해 포항의 여러 재래시장이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지역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김은영·사진/임성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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