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테면 1천만 평이나 10㎢ 라면 퍼뜩 어림하기 어려우니까 `여의도 면적의 몇 배’를 끌어대는 것이다.
글이나 말에서 전달받는 이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축구장 몇 개 넓이’ 하는 식으로 배려하는 것은 좋다. 문제는 언론이 진부하게 동원하는 이 말이 너무나 막연하게 들리는 사람들도 많다는 데 있다. 여의도를 생판 본적이 없거나 보았더라도 그 넓이를 가늠할 기회를 가져보지 못한 국민들도 많은 것이다. 특히 서울 사람이 아닌 국민들 대부분은 여의도의 크기에 대해 감을 잡지 못한다.
여기다가 글 쓴 이의 실수로 엉터리 수치라도 튀어나오면 더더욱 혼란스럽다. 실제 엊그제 국내신문들 다수가 새만금 간척지 활용 문제를 다뤘는데 일부 신문에는 8560만평의 새만금 간척지가 여의도 면적 100배라는 본문과 제목이 실렸다. 어떤 계산에서인지 140배라고 적은 신문도 있었다. 그러나 여의도는 254만평(8.4㎢)이므로 틀린 수치다. 약 33배 정도인데 100배로 부풀려 놓은 거다.
각설하고, 서울의 언론들일지라도 이런 사실을 배려해야 할 판인데, 경상도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지방신문이나 지역방송들조차도 `여의도 몇 배’를 스스럼없이 사용한다. 입만 벌렸다 하면 지방화를 외치는 지방언론들이면서 말이다. 지방의 언론인들은 도대체 여의도 면적을 머릿속에 제대로 그리기나 하면서 그렇게 표현할까.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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