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아침 수은주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영하로 내려갔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한다. 수능일을 11월 중순으로 앞당긴 90년대 중반부터는 거의 사라졌던 `입시한파’가 부활한 것인가. 수능일은 고교 수업진도 등을 고려하여 11월 중순으로 잡되 문제지 수송과 답안지 회수를 감안하여 월 금요일을 피한다. 그러면 선택할 수 있는 날은 5일 안팎이다. 이 중 최근 30년간의 기상자료를 토대로 가장 좋은 날을 택한다. 좋은 날 고른다고 고른 날이 오늘인 셈인데 이리도 춥다.
올해 수능일이 결정 발표된 것은 지난 2013년 9월 23일이다. 아무리 위성이 포착하는 기상정보를 슈퍼컴퓨터가 분석하여 얻어내는 게 오늘날의 기상 예보라 할지라도 기껏해야 한 달 이내의 그것일 수밖에 없다. 오늘의 추위를 재작년에 어찌 알 수 있었겠는가. 아침 기온이 낮아 가뜩이나 긴장한 수험생들에겐 마음이 더욱 으스스할 법도 하지만 우리의 젊은이들이 이정도 조건이야 잘 이겨낼 줄 믿는다.
수험일 아침의 일시적 저온현상은 수험생 모두에게 똑 같이 주어진 조건이다. 또 아침 햇살이 퍼지면서 기온은 영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한다. 아침 기온이 좀 쌀쌀하지만 움츠리거나 안타까워하지 말고 힘차게 수험장으로 향하길 바란다. 수험생들이 최선을 다하여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도록 학부모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는 오늘 하루 수험생들을 위해 최대한 마음을 써야겠다. 자동차는 천천히 몰고 경적은 삼가며 시험장 주변 공사장이나 쇼핑몰 같은 데서도 소음 발생을 조심스러워하는 일이 바로 그러한 마음일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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