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농가 섬의 불행은 자연재해 탓이니 안된 일이긴 하나 어찌할 것인가.같은 바다인데도 포항 구룡포읍 삼정리해안에는 `바다낚시꾼들의 천국’이 들어선다 한다. 이 바다낚시공원은 2010년 완공이 목표다.
리농가 섬같은 산호초는 아니지만 인공 어초로 바닷고기들을 불러모을 계획이다. 50억원을 들여 만들 이 바다낚시공원은 해양레저산업에 귀중한 자산 목록이 될 공산이다.
같은 낚시터인데도 노름과 분간하기 힘든 영업을 하는 곳이 포항 근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정해진 시간 안에 잡은 물고기 크기에 따라 받는 상금액수가 상식을 깨는 규모다.1등 상금이 적으면 1백만원, 많을 때는 300만원도 넘는다니 이걸 낚시대회라고 보기는 어렵게 생겼다. 이 낚시노름에 공공기관 차량까지 드나든다니 단단히 중독된 모양이다.
물고기를 사이에 놓고 업자와 손님들이 저마다 `대박’을 꿈꾸고 있다.동상이몽(同床異夢)이란 이런 때 쓰라고 생긴 말일지도 모르겠다. 장자 외물편(莊子 外物篇)에 `파신(波臣)’이란 말이 나온다.파신을 풀이하면 물결의 신하이니 결국 물고기란 뜻이다. 파신은 하나인데 사람의 시각(視角)과 생각이 저마다 다르니 문제다.
성경에 `사람 낚는 어부’가 나온다.죄악에 물들어 죽어가는 영혼을 구원하는 사람이란 뜻을 지닌 말이다.이를 패러디하면 `노름 낚시 낚는 어부’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보도대로라면 `노름낚시 중독자’가 꽤 많아 보이는데….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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